“그냥 감옥에 넣어라”…부모마저 포기한 10대 차량 절도범들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4-11 12:37
입력 2026-04-11 12:37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은 부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의 제보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10대 청소년 무리가 자신의 차를 훔쳤다는 사실을 알고 차량 앱의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해 이들을 추격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부모마저 포기한 10대 청소년의 차량 절도 범행이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은 부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의 제보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달 19일 아침에 차를 집에 두고 출근했던 A씨는 오전 7시와 9시에 두 차례 휴대전화로 차량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그는 처음에 오작동으로 일어난 상황이라고 생각하며 넘겼지만, 오후 4시에도 알림이 오자 위화감을 느꼈다.


A씨는 집 근처에 거주하는 사촌 오빠 B씨에게 확인을 부탁했고, B씨는 차가 사라졌다고 알렸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10대 학생으로 보이는 집단이 차량을 훔쳐간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을 들은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찾는 데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A씨는 차량 제조사의 앱 위치 추적 기능을 활용해 직접 차의 위치를 파악해 보기로 결심했다.

B씨와 함께 추격을 시작한 A씨는 차량이 부천에서 인천으로 넘어가려는 모습을 포착했고, 도로 한복판에서 결국 자신의 차를 발견했다. 발견 직후 A씨는 도난 신고를 진행하고 실시간으로 위치를 경찰에 전달했다. 차가 주차하는 모습을 본 A씨는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경찰의 출동을 기다렸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범인들에게 신분증 및 운전면허증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는 미성년자다. 미성년자에게 운전면허증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경찰 앞에서도 당당한 태도를 보이던 범인들은 자신들을 촬영하는 A씨를 향해 “왜 찍느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범인들은 결국 체포돼 경찰서로 연행됐고, A씨도 이들을 따라갔다. A씨는 “경찰이 이미 범인들을 알고 있었다. 범인들에게 ‘또 왔느냐’며 너무 잘 아는 듯이 대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서에 도착한 범인의 부모는 “합의할 생각 없다. 그냥 (감옥에) 넣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체포된 범인들은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검찰에서 소년범 교화를 이유로 기각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불구속 상태에서 다른 10대 2명을 만나 재차 절도 행각을 벌이다 또 체포됐다. 조사 결과 이들 중 한 명은 이미 절도 전과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속으로 범죄를 일으킨 두 명은 결국 구속됐고, 후속 절도 사건에 연루된 두 명은 불구속 상태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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