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이원택 의원 승리, 진심·당심이 김심·흑심 제압

임송학 기자
수정 2026-04-10 18:56
입력 2026-04-10 18:33
재선의 이 의원이 3선의 안 의원 제치고 승리
뿔난 김심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당심 못넘어
역대급 진흙탕 싸움으로 선거 후유증 클 전망
“진심(이원택 의원의 트레이드마크)과 당심(민주당 권리당원)이 뿔난 김심(김관영 전북지사의 지지세력)과 흑심(네거티브)을 제압했다.”오는 6월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 재선의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을 흔들리지 않는 뚝심으로 이겨냈다.
민주당 소병훈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북지사 경선 개표 결과 이원택 후보가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은 8~10일 3일간 실시된 전북지사 경선에서 3선의 안호영(완주·진안·무주) 의원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의원은 “저를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선택해 주신 도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침체된 전북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도민의 명령이자 변화를 향한 간절한 열망으로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치열했던 경선 과정의 크고 작은 상처와 모든 열정을 온전히 품어 안고, 오직 전북 발전을 위해 모든 뜻과 힘을 하나로 모아 굳건히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은 선거 기간 동안 , 도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청년의 내일을 여는 청사진을 들고 여러분 곁으로 더 깊이 들어가 진정성 있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북의 자존심을 꼿꼿이 세우겠다”며 “위기를 기회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주시장 8년, 전북지사 8년을 역임한 송하진 전 지사의 복심인 이 의원이 출마하자 송 지사 정계 은퇴로 뿔뿔이 흩어졌던 옛 조직이 다시 뭉치는 계기가 됐다며 역전의 용사나 다름없는 옛 동지들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의원이 민선 9기 전북지사 선거에서 최종 당선되면 정치인으로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전북대 운동권 출신인 이 의원은 전주시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디뎠다. 이후 전주시장 비서실장, 전북지사 비서실장과 정무부지사, 청와대 행정관,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지방과 중앙 정치권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진솔하고 우직하며 변함없는 인간관계로 지지층이 두텁고 탄탄하다.
반면 안 의원은 선거 막판까지 이 의원에 대해 식사비 대납 감찰·재감찰을 요구하는 등 네거티브 전략을 펼쳤으나 권리당원 조직에서 강점을 보유한 이 의원을 꺾지 못했다. 전반적인 여론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현금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의 지지자들도 안 의원 캠프에 합류해 필사적으로 지원했지만 전북지역의 탄탄한 당심을 넘어서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캠프 내에서도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아 일사분란한 득표활동을 펼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4년 전 민선 8기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 된 송하진 지사의 지지자들이 김관영 지사를 밀어올려 당선시켰지만 비슷한 선거구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결과가 다른 이유다.
선거 조직도 중요하지만 후보자의 득표력이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선 8기 선거에서는 당시 혜성처럼 나타난 김관영 후보가 ‘고시 3관왕’의 타이틀과 빼어난 추진력·언변 능력 등을 앞세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거두었다. 불과 출마 선언 이후 한달여 만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안 의원의 오락가락하는 갈지자 행보가 패인이라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꼴찌를 달리자 출마를 포기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다 김 지사 낙마에 다시 선거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돌아서 실망감을 안겼다. 지역의 가장 큰 이슈였던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반대하다가 후반에는 갑자기 찬성으로 돌아서 자신의 지역구에서 조차 통제력을 상실하고 여론이 악화하는 위기를 맞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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