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해군 잠수함서 실종됐던 60대 노동자 숨진 채 발견

김지예 기자
수정 2026-04-10 18:19
입력 2026-04-10 18:17
협력업체 직원, 청소 작업 투입
전날 화재 잠수함서 못 빠져나와
내부 화재 위험…구조 작업 지연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정비 중이던 잠수함 내부 화재로 실종됐던 근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HD현대중공업은 10일 공시를 통해 “9일 잠수함 공장 내 수중함 내부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전날 오후 1시 58분쯤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정비 중이던 1800t급 홍범도함에서 발생했다. 불이 난 후 연기가 퍼지면서 정비 작업에 투입됐던 47명 가운데 46명은 긴급 대피했지만 청소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소속 60대 여성 1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 근로자는 화재 후 2시간 40분쯤 지나 잠수함 내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 인근에서 발견됐지만, 소방당국은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2시 38분쯤 대응 1단계(장비 31~50대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오후 3시 56분쯤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하지만 잠수함 내부에 연기가 많이 남은 데다 진입 공간이 좁아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해당 공간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성인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데다 내부에 전선과 배관, 산소 탱크 등 각종 설비가 들어차 있어 구조 장비나 인력 진입에 장시간이 소요됐다.
화재 이후 소방구조대 등이 잠수함 1층 생활실 아래쪽 지하 공간의 바닥부 출입구(해치)에서 약 1m 떨어진 곳에서 실종자를 발견하고 야간 구조를 시도했으나 내부에서 여러 차례 스파크와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회사 관계자 1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잠수함 내부에 전류가 흐르며 불꽃이 튀는 데다가 각종 구조물이 엉겨 있어 구조에 하루 이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홍범도함은 2016년 4월에 진수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창정비가 예정돼 있었다. 창정비는 잠수함을 전반적으로 분해·점검·수리해 성능을 복원하는 대규모 정비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화재 직전 배터리룸에서 파란색 불꽃이 튀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이 때문에 잠수함 내 배터리룸에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지청은 이날 울산조선소에 부분작업 중지를 명령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선체 밑바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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