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쟁 전으로 못 돌아간다”…최악 땐 174달러

한지은 기자
수정 2026-04-02 14:44
입력 2026-04-02 14:44
KIEP ‘전쟁 유가 충격 주요국 파급효과’
에너지 시설 타격 땐 내년 말 174달러
“1차 오일쇼크 외 전례 없는 수준 상승”
트럼프 “2~3주 내 이란 강력하게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에너지 시설 타격이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내년 말 배럴당 174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경고가 나왔다. 전쟁이 빨리 끝나더라도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인 60달러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암울한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일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국제유가를 ▲조기 종전 ▲분쟁 장기화 ▲에너지 시설 타격·확전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다만 지난달 브렌트유 가격이 분기 평균 108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이미 분쟁 장기화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3달러로 돌아오지 못한다. 2027년 4분기 기준 조기 종전 시에도 9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분쟁 장기화 시 117달러, 에너지 시설 타격 시에는 174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됐다.
문제는 에너지 시설 타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 내 이란을 극도로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3주에 걸쳐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인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4.2
ksm7976@yna.co.kr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경우 국제유가는 올해 2분기 129달러에서 3분기 168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166~181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쟁 이전 대비 약 176% 높은 수준으로 1973년 1차 오일쇼크(약 300%)를 제외하면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의 상승폭이다. KIEP는 “이 전망은 하한 추정치로 실제 충격은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 한지은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