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랍 국가와 ‘전쟁비용 분담’ 꽤 관심”…청구서 날리나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3-31 23:34
입력 2026-03-31 23: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 국가들에 대이란 군사작전 비용 분담을 요구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란의 군사적 위협이 제거될 경우 가장 큰 안보적 이익을 얻게 되는 중동 국가들도 전쟁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로 해석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대이란 군사작전 비용 분담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걸프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아랍 국가들이 전쟁 비용을 부담했던 전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이 검토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 즉 아랍 국가들에 비용 분담을 요청하는 데 상당한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앞서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알기로는 대통령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란의 위협이 약화되거나 제거될 경우 역내 안보 환경의 직접적 수혜자는 중동 국가들인 만큼, 이들 역시 일정 부분 재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랍 국가들로서는 사전 협의 없이 시작된 군사작전의 비용 청구서를 뒤늦게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이란의 영향력 약화와 핵 위협 억제가 중동 주요 국가들의 오랜 이해관계와 맞닿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국가는 이란 공격의 직간접적 여파를 실제로 겪고 있어 불만 기류도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비용 분담 문제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의 이른바 ‘안보 청구서’가 중동 정세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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