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유, 호르무즈 가서 알아서들 구해라…미국도 당신들 안 돕는다”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3-31 21:46
입력 2026-03-31 20:55

“이란 지도부 제거 참여 거부한 영국”
“비협조적이었던 프랑스…기억할 것”
원유·천연가스 확보 ‘자구책’ 마련 주문
호르무즈 해협서 ‘발 빼기’ 시동 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2026.3.29 웨스트팜비치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봉쇄로 원유를 확보하지 못한 국가들을 향해 ‘자구책’ 마련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항공 연료를 구하지 못하는 나라들, 예를 들어 이란 지도부 제거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던 영국 같은 나라들에 제안 하나 하겠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첫째, 우리는 연료가 충분하니 미국에서 사라. 아니면 둘째, 이제라도 용기를 좀 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라 그리고 그냥 (힘으로) 가져가라”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당신들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이 우리를 돕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다. 어려운 부분은 이미 끝났다”라며 “이제 당신들 스스로 석유를 확보하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7개국에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명확한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자 “도움은 필요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한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연이어 올린 글에서도 “프랑스라는 나라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군수물자를 실은 항공기가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란의 도살자’ 제거와 관련해서도 매우 비협조적이었다. 미국은 이를 기억할 것이다”라며 특유의 거래적 동맹관을 다시금 드러냈다.

한편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더라도 군사작전을 끝낼 수 있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협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필요한 군사 목표만 달성하면 미국이 먼저 출구를 택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미국이 호르무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종전을 선언하면, 에너지 위기 책임과 동맹 신뢰를 둘러싼 새 갈등이 뒤따를 수 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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