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도 소용없다고?”…돌연변이 무장 ‘시카다’ 습격, 세계 20개국 ‘비상’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3-31 12:52
입력 2026-03-31 12:52
수년간 잠잠했던 코로나19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BA.3.2’(일명 시카다)를 앞세워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변이는 이미 20개국 이상에서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전체 확진 사례의 30%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번지고 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9일 시카다 변이를 공식 추적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매미를 뜻하는 단어에서 따온 시카다라는 별칭답게 오랜 잠복 끝에 다시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초 감염 사례는 202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인됐으며, 확진자 수는 2025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본, 케냐, 네덜란드,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달 23일 이 변이를 ‘감시 대상 변이’ 목록에 올렸다.
미국에서 첫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 1월이다. 이후 2월 11일까지 최소 25개 주, 132개 지역 샘플 검사에서 이 변이가 검출됐다. 해외에서 입국한 여행자들의 검체에서도 같은 변이가 발견됐다.
시카다가 ‘고도 변이’로 불리는 이유는 돌연변이가 70~75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미국에서 주로 유행했던 JN.1 계통과는 유전자 구조가 크게 달라 기존에 형성된 면역이 잘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현재 미국 내 주요 변이는 여전히 ‘XFG’다. 스탠퍼드대학교가 운영하는 질병 확산 추적 도구인 ‘웨이스트워터스캔’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체 샘플 중 XFG가 53%를 차지한 반면 시카다는 3.7%에 그쳤다.
미국 국립감염병재단(NFID) 로버트 H. 홉킨스 주니어 박사는 “시카다가 미국의 여름철 대유행을 이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덴마크·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전체 코로나19 확진의 약 30%를 이 변이가 차지하고 있다.
홉킨스 박사는 “현재 백신이 시카다에 효과적일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확실한 결론을 내리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률이 낮은 데다 감염 예방을 위한 공중보건 노력마저 부족한 현실이 우리를 더욱 취약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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