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와의 전쟁’ 선포에도 산재 사망 600명 넘겨…소규모 사업장서 증가

김우진 기자
수정 2026-03-31 13:46
입력 2026-03-31 12:01
지난해 사망자 605명…16명 증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만 351명
“올해는 반드시 사망사고 감축하겠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600명을 넘겼다. 정부가 산재와의 전쟁에 나섰지만 사망자 수는 전년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고용노동부는 31일 ‘2025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고사망자는 605명으로 전년(589명) 대비 16명 증가했다. 앞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산재 근절에 “직을 걸겠다”고 했으나 첫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 꼴이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286명, 제조업 158명, 기타업종 161명이다. 전년에 비해 제조업은 17명이 줄었으나 건설업과 기타업종에서 각각 10명, 23명이 늘었다. 특히 사업장 규모가 영세하고 안전관리 수준이 열악한 도소매업 25명, 임업과 어업 18명으로 각각 9명, 11명이 늘었다.
규모별로 보면 50인 이상 사업장은 254명, 50인 미만은 351명이었다. 이 중 5인 미만은 174명으로 전년 대비 22명 늘었다. 사고 사망자 증가에는 울산 화력발전소와 광주 도서관 붕괴 등 대형 사고 영향도 있으나, 소규모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증가한 것이 전체 증가폭에 영향을 미쳤다고 노동부는 분석하고 있다.
재해 유형별로는 떨어짐이 24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물체에 맞음(72명), 부딪힘(62명), 끼임(50명), 깔림·뒤집힘(39명), 화재·폭발(31명)이 뒤를 이었다.
노동부는 이날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서 유족급여가 승인된 건수를 집계한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 재해 현황’도 함께 발표했다. 사고사망자는 총 872명으로 전년(827명) 대비 45명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형이 확정된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도 공표됐다. 총 22곳으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재판이 확정되어 통보된 사업장은 누적 44곳이다.
노동부는 사고사망자 수를 감소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 지방정부·관계부처 등과 함께 고위험 작은 사업장을 전담 관리하는 등 산재 취약 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장 위험을 발견하고 신고하는 ‘안전한 일터 신고포상금’도 올해 안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올해는 반드시 산재 사망사고를 감축시켜 변화와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세종 김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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