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군 ‘발차기’에 男군 ‘으악’” 김정은 박수…“딸 주애 위해서” 분석

김민지 기자
수정 2026-03-31 09:22
입력 2026-03-31 09:22
북한이 특수부대원들의 비현실적인 무술과 격파 시범 등을 담은 ‘차력쇼’ 같은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여군 특수부대원들의 실전 훈련도 이례적으로 공개됐다. 최근 북한은 부쩍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여성의 강인함을 부각하는 것은 김주애 후계 구도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밤 “각급 대연합부대 특수작전 구분대들은 백발백중의 사격술과 군사기술적, 육체적 능력을 경쟁적으로 남김없이 시위했다”며 특수부대원들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등과 함께 훈련을 참관했다. 보도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보도 화면엔 김여정 당 총무부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상을 보면 전투원들은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상체를 드러내고 복부 근육으로 곡괭이나 도끼 등을 튕겨냈다. 또 못 위에 맨손으로 엎드려뻗치고 등 위에 올려진 무거운 돌판을 해머로 내리쳐 부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기왓장 위에 올려진 팔뚝을 도끼로 내리쳐 기왓장을 격파하고, 맨손으로 칼날을 쥐어잡기도 했다.
눈길을 끈 것은 북한 여군 특수부대원들의 훈련 모습이었다. 이들은 대열을 유지한 채 단검과 쌍절곤을 휘둘렀다.
적으로 분장한 남성 군인을 발차기로 제압하기도 했다.
전투원들의 시범에 김 위원장은 손뼉을 치거나 환하게 웃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맘맘한(막힘없는) 자신심(자신감)에 넘쳐 있는 여성 특전대원들의 훈련 모습도 기쁨 속에” 봤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에 여성 대원의 실전 훈련, 특히 남녀 대결 장면이 실린 건 이례적이다. 이에 4대 세습의 후계자로 여성 최고 지도자가 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JTBC 뉴스를 통해 “여성들의 활약상을 부각하면서 주애의 후계 구도와 관련한 여성에 대한 거부감을 좀 완화하려고 하는 의도”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은 여성의 활약상을 조명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공군절 기념식에는 여성 공군 조종사 안옥경·손주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조선중앙TV는 이들이 직접 전투기를 모는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비행을 진행한 여군들의 비행술을 평가하며 “여성들의 존엄을 안고 임무 수행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최근에는 딸 주애가 김 위원장을 태운 탱크를 조종하거나 권총 사격을 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군사 행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지휘관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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