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토론회 격돌…후보들 ‘경제 시장’ 자처

민경석 기자
수정 2026-03-30 23:01
입력 2026-03-30 23:01
공천 잡음 속 대구시장 후보 첫 TV 토론회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컷오프 철회 요구한 이진숙·주호영 배제 속 진행
김부겸 전 총리 향한 견제도 잇따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들이 30일 첫 번째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이들은 저마다 대구 경제를 살릴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한때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가나다순) 후보는 이날 대구 수성구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1차 비전토론회’에 참석해 대구 경제에 대한 해법을 각자 제시했다.
대구시장 후보 ‘6인 6색’ 경제 해법대구 미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묻는 공통질문 순서에서 첫 번째로 나선 최은석 후보는 “글로벌 대기업(CJ 제일제당) 사장으로 ‘올리브영’과 ‘비비고’의 성공 신화를 혁신 성장으로 이뤄온 만큼 경영 DNA를 시정에 접목해 대구의 변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홍석준 후보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을 유치하고 5대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며 “무상 청년 주택을 통해 대구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주거 구입 걱정 없이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영하 후보는 “삼성 반도체 팹(Fab) 2기를 유치해 대구 산업 구조를 바꾸고 삼성병원 분원을 유치해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하고 의료·바이오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재만 후보는 “삼성이 태동한 대구에서 7가지 신산업에서 ‘유니콘’ 기업을 배출해 제2의 삼성으로 성장시키고,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초대형 공연장인 ‘스피어’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후보는 “5대 미래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대전환하고 대구를 첨단 산업 1등 도시로 만들고 전통 주력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어내고 국내외 대기업 투자를 유치하겠다”며 “기업은행 본점 대구 이전과 광역 경제권 발전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후보는 “전통 주력 산업에서 미래 첨단 산업으로 산업 구조를 전환하고 도시 공간 전환, 청년 인구 이동 전환 등 3대 전환을 이루기 위한 선도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후보 자격, 공약 현실성 놓고 난타전주도권 토론에서는 후보 자격에 대한 검증이 이어지면서 공방이 집중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추경호 후보에게 비판이 집중되는 양상으로 토론이 펼쳐졌다.
전직 국회의원인 홍석준 후보는 “현역 의원들이 본연의 역할은 하지 않고 대구시장에 출마한 건 책임 회피”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추 후보를 향해서는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며 시장직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추 후보는 “사법 리스크는 정치 공작에 불과하며 유죄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받아쳤다.
이재만 후보는 추 후보에게 “강남에 30억 원 아파트를 보유하면서 지역구에선 3억 원 전세로 사는 게 시민 눈높이에 맞느냐”고 꼬집었다. 추 후보는 “대구에서 나고 자랐으며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데 거주와 소유를 동일선상에 놓는 건 지나친 일”이라고 반박했다.
최은석 후보를 둘러싼 공천 내정설도 거론됐다. 이재만 후보의 “정정당당한 경선을 요구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후보는 “공관위와 사전에 교감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지금처럼 후보들이 함께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해당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맞받았다.
각자 내놓은 공약의 현실성을 따져 묻는 질문도 나왔다. 유영하 후보의 반도체 산업 유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유 후보는 “삼성 반도체 팹 일부의 지방 이전은 불가피하다”면서 “용수와 전력 수급 문제로 용인국가산단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후보의 ‘스피어’ 유치 공약 또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부겸 향해서도 일제히 견제구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들은 이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추경호 후보는 “김 전 총리의 출마 과정을 보면 본인이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게 아니라 오히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권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유영하 후보는 김 전 총리가 2020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대구를 떠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힘에 대구 시민들이 많은 실망감을 갖고 있다 보니 대안으로 김 전 총리를 찾고 있지만, 누군가 본선에 올라가 후보가 되면 그때는 좀 다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새달 13일 2차 토론회를 열고 당원 투표(70%), 일반 국민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해 본경선 진출 후보자를 2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같은 달 19일 본경선 토론회와 24~25일 당원 투표(50%), 여론조사(50%)를 합산해 26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대구 민경석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