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황금나무’ 황칠…‘제2의 고려인삼’ 도약 시동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수정 2026-03-30 18:26
입력 2026-03-30 18:22

■ 전남산림연구원-㈜휴온스엔 업무협약
‘제한적 원료’ 규제 장벽넘고 글로벌 시장 공략
5년간 국비 30억 투입...‘그린바이오’ 가치 구축

전남도산림연구원은 30일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 ㈜휴온스엔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남 천연자원인 황칠나무가 단순한 지역 특산물을 넘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겨냥한 전략 자산으로 재탄생한다.

전남도산림연구원(원장 오득실)은 30일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휴온스엔과 황칠나무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공공 연구기관의 자원·기술과 민간 기업의 제품화 역량을 결합해 기능성 소재 개발부터 상용화, 해외 진출까지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남은 해남·완도를 중심으로 전국 황칠 재배면적의 90% 이상(약 4600ha)을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다. 특히 해남 황칠은 2023년 산림청 지리적 표시 제61호로 등록되며 품질과 지역성을 공인받았다. 생산 기반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러한 압도적인 생산 기반에도 불구하고, 황칠나무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한적 식품 원료’로 분류되어 있어 시장 확대에 치명적인 제약을 받아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이 같은 규제 장벽을 해소하는 데 있다. 양 기관은 황칠나무의 안전성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확보하여 식약처의 ‘일반 식품 원료’ 등재를 추진함으로써, 누구나 손쉽게 황칠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황칠의 잠재력은 이미 일부 입증됐다. 휴온스엔은 황칠 추출물을 활용한 인지 기능 개선 소재로 식약처 개별인정을 획득하고 제품 ‘인지코어’를 출시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단일 기능을 넘어 면역·항산화 등 복합 기능성을 갖춘 차세대 소재 개발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의 이면에는 황칠나무가 가진 독보적인 식물학적 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 황칠나무의 학명인 ‘덴드로파낙스(Dendropanax)’는 그리스어로 나무를 뜻하는 ‘Dendro’와 인삼의 속명이자 만병통치약을 의미하는 ‘Panax’의 합성어다. 즉, 서구권에서도 황칠을 ‘인삼에 버금가는 치유의 나무’로 인식해 온 셈이다.

㈜휴온스엔은 이러한 잠재력에 주목해 이미 황칠 추출물을 활용한 인지 기능 개선 소재로 식약처 개별인정을 획득하고 ‘인지코어’를 출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양측은 기존 기능을 넘어선 복합 기능성 차세대 원료를 개발하여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산림청 R&D 사업인 ‘산림분야 그린바이오 미래형 가치사슬 기술개발’이 병행된다. 향후 5년간 총 3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황칠나무의 기능성 검증부터 시제품 제작, 나아가 글로벌 판로 개척까지 전주기 산업화를 아우른다.

전남산림연구원 오득실 원장은 “황칠나무는 전남이 보유한 최고의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규제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지역 경제 기여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황칠을 전남의 핵심 소득 자원으로 육성하고 임업인의 실질적인 소득 향상을 견인하는 ‘그린 골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미애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