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동에 물량·소진 표현’…고개숙인 아동권리보장원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수정 2026-03-30 17:38
입력 2026-03-30 17:38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홍윤기 기자


입양 아동과 예비 부모를 ‘물량’, ‘소진’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된 아동권리보장원이 공식 사과하고 조직 쇄신 방침을 밝혔다. 국가가 입양을 직접 책임지는 체계로 전환된 이후 입양 업무를 맡은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잇따라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30일 월간 업무회의에서 최근 간담회 발언 논란과 관련해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해당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를 느끼셨을 분들께 깊은 유감과 함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된 표현은 ‘아동 최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관의 기준과 가치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예비 부모 간담회에서는 입양 절차 지연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동권리보장원 간부가 입양 대상 아동을 ‘물량’으로 표현하고 ‘소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예비 부모들은 해당 표현이 아동을 물건처럼 취급한 것이라며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반발했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보장원은 해당 발언과 관련해 긴급 인사위원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직 전반의 인식 개선을 위한 대책도 내놓았다. 임직원 대상 아동 권리 및 소통 교육 강화, 개인정보 관리 체계 정비, 대외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 강화 등을 추진하고, 각 부서별 실행 계획을 즉시 마련하기로 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70년간 이어진 민간 중심 입양을 국가 책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혼선을 최소화하겠다”며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입양기록물 이관과 관련해서도 “국가기록원과 협의해 안전성과 과학적 타당성이 확보된 방식으로 투명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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