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조기 합의할 듯...호르무즈 20척 통과 허용”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6-03-30 17:27
입력 2026-03-30 17:27
FT 인터뷰에선 석유 욕망 드러내며 공격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해 남쪽 잔디밭을 걸으며 언론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다양한 채널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대형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선물’로 줬다면서도 이란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상반된 메시지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협상하고 있다.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15가지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했고 (우리가) 몇 가지 추가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30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유조선 20척의 통과를 허용키로 하는 등 협상을 위해 ‘선물’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선적 유조선 등 1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같은 날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선 “이란의 석유를 차지하고 싶다”며 베네수엘라 사례를 거론했다.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사실상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통제하고 있다. 트럼프는 또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다. 점령한다면 일정 기간 (미군이) 그곳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그는 FT에도 이란과 직간접적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련의 발언은 본격적인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화전양면 전략으로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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