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집중한 시몬스, 3년 연속 1위 수성…2위 에이스침대와 격차 더 벌려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수정 2026-03-30 09:35
입력 2026-03-30 09:30

시몬스, 작년 매출 3239억원 기록
에이스, 소파 브랜드 매출 합산 승부수에도 ‘무릎’

시몬스와 에이스침대가 벌이고 있는 침대업계 ‘1위 싸움’에서 또다시 시몬스가 승리했다. 시몬스는 지난 2023년부터 내리 3년 연속 에이스침대를 누르며 사실상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30일 시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23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3173억원의 매출에 머물며 2023년부터 이어진 2위의 굴레를 올해도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뿌리가 같은 형제 회사다. 에이스침대 창업자인 고 안유수 회장이 미국 시몬스의 상표와 기술을 이전받은 뒤 국내에 시몬스를 설립했다. 2001년 장남 안성호 대표가 에이스침대를, 2002년 차남 안정호 대표가 시몬스 경영권을 각각 승계받아 운영 중이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에이스침대가 1위 탈환을 위해 던진 ‘강수’가 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024년 7월 에이스스퀘어 매장에 입점한 소파 브랜드 ‘자코모’와 ‘에싸’의 매출 집계 방식을 기존 ‘판매 수수료’에서 직매입을 통한 ‘전체 매출’로 변경했다. 자코모와 에싸는 국내 소파업계 강자다.

침대업계 매출 추이.


에이스침대 측은 이에 대해 고객 경험 및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시몬스에 뺏긴 1위 자리 탈환을 노리는 에이스침대의 승부수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직매입을 통한 전체 매출 방식이 기존 수수료 방식보다 매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전략은 들어맞는 듯했다. 에이스침대는 2024년 반년간 자코모와 에싸의 효과를 보며 시몬스와의 매출 차를 기존 74억원에서 36억원으로 줄였다. 업계에서는 자코모 및 에싸의 매출을 1년 통으로 흡수하게 되는 지난해는 에이스침대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실제로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이 두 브랜드를 앞세워 가구 부문 역대 최대 매출(340억원)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가구로 채웠다. 이외의 가구 매출에는 에이스침대가 수입·유통하는 리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정작 핵심인 ‘침대’ 본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시몬스와의 매출 격차는 66억원으로 늘어났다. 실제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침대 부문 매출은 28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이상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파 브랜드 1,2위를 등에 업고도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은 에이스의 핵심 경쟁력인 침대 판매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며 “중저가 시장에서 여러 기업의 파상공세에 에이스침대의 전통적 텃밭이 서서히 잠식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시몬스는 철저하게 ‘본질’에 집중하는 정공법을 택하며 선방했다. 지난해 시몬스는 세계적 권위의 UL 그린가드 ‘골드’ 인증을 확보하며 기존 ▲라돈·토론 안전 제품 인증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생산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을 더한 ‘국민 매트리스 4대 안전 키워드’를 실천하는 국내 유일의 침대 브랜드가 됐다. 시몬스의 멀티 브랜드이자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인 N32는 독일의 저명한 피부과학 시험 연구기관인 더마테스트로부터 ‘엑설런트(Excellent)’ 등급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시몬스의 1000만원 이상 최상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2016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하이엔드 침대=시몬스’라는 공식을 완성했다. 또한 시몬스의 멀티 브랜드이자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인 N32도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N32의 대표 제품인 폼 매트리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프리미엄의 척도라 불리는 특급호텔 침대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해에도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와 신라모노그램 호텔&레지던스 등에 신규 납품했다.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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