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원유 10% 운송길’ 위협… 사우디 참전 땐 전선 더 확대

조희선 기자
수정 2026-03-29 23:42
입력 2026-03-29 23:42
호르무즈 이어 홍해도 위기
이스라엘 공격한 ‘저항의 축’ 후티바브엘만데브 해협 막을 가능성
걸프국가 참전 여부 분수령 될 듯
일각선 “후티 공격은 일회성” 분석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 일원인 예멘 무장정파 후티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참전하면서 중동전쟁이 다중 전선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후티 참전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걸프국을 자극할 경우 중동 전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공격을 두 차례 감행했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방공망을 가동해 자국으로 날아오던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규모로 이뤄진 후티의 이번 공격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이스라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하기에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토머스 주노 연구원은 타임지에 “후티의 공격이 이스라엘에 대한 소수의 공격에 그친다면 전쟁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티 참전에 따른 가장 큰 우려는 홍해 봉쇄 여부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와 연대를 명분으로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유조선 등 상선을 공격해 왔다. 이란이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가운데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는다면 전 세계는 전대미문의 에너지 위기 사태를 겪을 수 있다. 아울러 후티가 홍해 항행을 실제로 막아선다면 그간 군사 행동을 자제하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이 참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란 본토와 호르무즈 해협 위주였던 전선이 중동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것이다. 사우디는 2015년 후티가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한 이후 중동 연합군을 이끌고 후티와 싸웠으며, 지난 4년간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이어 오고 있다.
다만 후티의 이번 공격이 일회성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란에 대한 의리를 보여 주기 위한 상징적 공격으로, 미군의 막강한 군사력에 맞서 전면적인 참전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28일 개전 후 후티가 다른 ‘저항의 축’ 일원인 헤즈볼라나 시아파 민병대와 달리 사태를 관망했던 것도 이 같은 군사적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를 향한 공습을 이어 갔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미군 주둔 공군 기지인 프린스술탄 기지는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 기지 건물 안에 있던 미군 12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앞서 이란을 상대로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란의 유일한 원전인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도 이날 공습을 받았으나 인적·물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조희선 기자
2026-03-30 3면
관련기사
-
“첫 실전 美 신형미사일, 이란 여자배구 훈련장 강타” …‘게임 체인저’의 두 얼굴 (영상) [배틀라인]
-
美 국방장관 “이란전쟁, 예수 이름으로” 논란
-
“폭탄이 빗방울처럼?”…‘이란 스타벅스’, 그림 하나에 강제로 문 닫았다
-
‘행적묘연’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세번째 메시지 “이라크에 감사”
-
“美지상군, ‘여기’부터 쳐들어가야”…호르무즈 7개섬 ‘아치형 방어선’ 겨누나 [배틀라인]
-
트럼프, “천국행” 편지 공개…교황 “전쟁 일으킨 자 기도 안 들으셔”
-
트럼프 “내 바람은 베네수처럼 이란 석유 접수하는 것”
-
트럼프 “이란과 협상 잘하고 있어…꽤 조기에 합의할 것으로 생각”
-
“美, 지상전 준비… 협상 결렬 땐 기습 공격 할 수도”
-
파키스탄·태국 “이란과 통행 합의”… ‘호르무즈 톨게이트’ 현실화하나
-
“노 킹스” 트럼프 향한 분노 폭발… 800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
후티 참전·미군 상륙… 홍해도 닫히나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