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모두가 죽을 맛…역대급 ‘대혼란’ 빠진 여자농구 운명은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3-29 08:00
입력 2026-03-29 08:00

신한은행 꼴찌 말고 정해진 것 없어
최종 순위 마지막 경기에서 갈릴 듯
5위 밀린 위성우 “마지막까지 최선”

인천 신한은행 신지현이 28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6.3.28 WKBL 제공


시즌이 다 끝나가는 마당인데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꼴찌밖에 없다. 1위도 모르고 봄 농구에서 누가 붙는지도 아직 모른다. 여자프로농구가 역대급 대혼전에 휘말리며 마지막까지 누구도 편히 쉴 수 없는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부천 하나은행은 부산 BNK를 67-63으로 꺾었다. 이 경기에서 지면 청주 KB의 매직넘버가 지워지면서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될 수도 있었지만 하나은행은 이대로 순순히 2위를 할 생각이 없었다.


이어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이 아산 우리은행을 접전 끝에 63-61로 잡았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에 5번 만나 5번 졌던 신한은행은 마지막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제대로 복수했다. 앞서 BNK가 진 탓에 우리은행이 이겼다면 공동 4위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1경기 차이로 5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만약 BNK가 이기고 하나은행이 졌다면 1위와 최종 4강 팀이 이날 결정될 수 있었다. 이 경우 다들 바로 봄 농구를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끝까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부천 하나은행 선수들이 28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의 마지막 맞대결을 승리한 후 BNK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3.28 WKBL 제공




남은 경기 경우의 수는 더 복잡하다. 우선 하나은행과 KB의 1위 대결이 남았다. 29일 용인 삼성생명과 맞대결하는 하나은행이 승리할 경우 KB와 하나은행은 동률을 이룬다. 이러면 30일 KB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갈릴 수 있다. KB가 1위를 확정한 상황이었다면 최종전을 가볍게 치르고 봄 농구를 준비하는 게 차라리 이득일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게 됐다.

삼성생명은 일단 봄 농구 진출은 확정했다. 다만 3위가 될지, 4위가 될지 모른다. 삼성생명이 남은 2경기를 다 지고 BNK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상대 전적 우위(4승 2패)에 따라 BNK가 3위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최종전을 무조건 이겨야 하고 BNK가 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러면 13승 17패로 동률이 되고 맞대결 득실 차에서 앞선 우리은행이 4위가 된다. 봄 농구를 위해 BNK도 승리가 절실한데 공교롭게도 마지막 상대가 KB라 만만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팀별로 마지막 경기가 끝나야 최종 대진표가 완성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순위가 결정되는 경향이 강한 여자프로농구에서 보기 드문 역대급 혼전이다.

위성우(왼쪽 세 번째)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28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3.28 WKBL 제공


저마다 이겨야 하는 이유만 가득하다 보니 팬들은 즐겁고 구단들은 죽을 맛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패배한 뒤 “지금 최하위 빼고 정해진 게 없다”면서 “정해지지 않은 게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위 감독은 “BNK가 이기면 떨어지는 거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꼴찌팀이지만 신한은행은 프로 구단으로서의 자존심 문제와 다음 시즌 준비에 필요한 자신감을 위해 승리 의지가 불타오른다. 시즌 내내 승리 자판기로 전락했던 신한은행이 KB와 우리은행을 꺾고 시즌 막판 돌풍을 일으키면서 신한은행을 만나는 팀은 괴로운 처지다.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홈 14경기 중에 2승했다”면서 마지막 홈경기인 4월 1일 하나은행전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도 그렇고 코칭스태프도 그렇고 한 시즌 준비한 거 다음 경기에 다 쏟아부을 수 있게 준비 잘하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날 22점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끈 신한은행 주장 신지현은 “지금 순위 결정이 안 됐고 모든 팀이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고 있어서 저희도 순위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 다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마 루이도 “하나은행에 2승밖에 못 했지만 다음 경기는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른 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완수 KB 감독은 “서로 물리고 물린 상황이지만 다른 팀을 생각하기보다는 KB만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강이슬 역시 “상대를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라며 마지막까지 이기는 경기를 다짐했다.

청주·아산 류재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