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구속…‘머그샷’ 공개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3-27 18:43
입력 2026-03-27 18:23
마약 소변 간이검사서 필로폰 양성 반응
경찰, 신상정보 공개
필리핀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 국내로 임시 인도된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7)이 27일 구속됐다.
경기 의정부지법은 이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왕열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의정부지법에 출석한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나”, “마약 공급은 어디서 받았나”, “마약 밀반입을 직접 지시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박왕열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박왕열을 수사해온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박왕열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에 개최된 신상정보공개위원회에서 ‘공개’를 결정했으며 피의자가 이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게시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27일까지다.
그간 수사당국은 보도자료와 브리핑에서 박왕열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미 필리핀 현지 매체 등에서 실명과 언론을 공개한 바 있어 이번 신상공개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 25일 임시 인도돼 경기북부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이 기존에 검거한 박왕열 관련 공범은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관리책 1명 등 42명으로, 이들은 소화전이나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겨둔 뒤 구매자에게 위치 정보를 보내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통 규모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3.99g 등으로, 시가는 약 30억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경찰은 필리핀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른 ‘임시 인도’ 방식으로 박왕열을 국내로 송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박왕열은 인도 과정에서 마약 소변 간이시약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필로폰 간이시약 검사는 통상 5일 전까지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필리핀 교도소에서 투약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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