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들어가 축적되면 여러 가지 건강상 문제를 일으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경에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영향을 덜 미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데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도 안심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알려진 PLA가 분해하면서 생성하는 올리고머 나노플라스틱도 태반 장벽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 안후이 의과대 제공
중국 안후이 의과대 공중보건학부, 안후이 의대 부속병원 임상연구센터, 푸단대 환경과학과, 자싱대 의대, 베이징 라이프오믹스 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의대 공동 연구팀은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알려진 폴리락트산(PLA)의 분해 산물인 나노플라스틱이 임신한 생쥐의 태아에 축적되고 태아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3월 26일 자에 실렸다.
옥수수 전분과 사탕수수를 원료로 만드는 PLA는 20년 전 ‘썩지 않는’ 플라스틱의 환경적 문제를 지적하며 대안으로 등장해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바이오플라스틱 중 하나다. 포장재와 의료용 소재로 PLA가 많이 사용되면서 분해 산물인 올리고머 젖산(OLA) 나노플라스틱에 점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연구팀은 OLA 나노플라스틱의 건강상 영향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임신한 쥐에게 인간의 일반적인 섭취량에 비례한 용량의 OLA를 투여한 다음 새끼 쥐에게 나타나는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OLA가 태반을 통과해 태아의 여러 장기에 축적되는 것이 확인됐다. 또 OLA가 태반 내 혈관 발달을 조절하는 신호 전달 경로를 교란해 태아 성장을 저해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사람의 경우, 저체중 출산은 사산 위험 증가는 물론 태어난 뒤에도 다양한 건강 문제가 생길 위험과도 연관된다.
연구를 이끈 이차오 황 안후이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PLA의 미세플라스틱이 장내 효소에 의해 가수분해되어 독성 올리고머 산물로 변환된 뒤 장내 독성을 유발하며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잠재적 건강 위해성은 소비자의 알 권리와 책임 있는 사용에 대한 인식 제고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