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두배로 뛰었는데 ‘유증 빔’… 24% 급락에 ‘매도’ 리포트까지 나왔다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3-27 15:41
입력 2026-03-27 10:57
한화솔루션, 2조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주가 이틀새 24% 급락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2배까지 급등했던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른바 ‘유증 빔’(유상증자를 공시한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을 이르는 주식 커뮤니티 은어)을 맞은 개미들의 아우성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매도’ 리포트까지 나왔다.
이날 오전 전 거래일 대비 7.88% 내린 3만 39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사측이 전날 2조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18.22%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 분야의 대표 기업인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6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들어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오히려 시장은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에 주목했고, 올해 초 2만 6000원대였던 주가는 2월 말 2배에 달하는 5만 3000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이란 사태 직후 잠시 출렁였지만, 유가 급등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가 ‘수혜주’로 꼽히며 재차 전고점에 육박했다.
그러나 사측이 전날 유상증자를 공식화하면서 잘나가던 주가는 고꾸라졌다. 한화솔루션은 보통주 7200만주를 1주당 3만 3300원(예정 가격)에 신주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는 3만 6800원이었다.
기존 주주에게 청약 권리를 부여한 뒤 실권주(기존 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잔여 주식)는 일반 공모할 게획이다. 조달 자금 중 1조 5000억원은 회사채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머지 약 9000억원은 신기술 개발 등 미래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규모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한화솔루션 역시 유상증자를 공시한 뒤 이틀 동안 24% 안팎 하락했다. 이와 맞물려 최대 주주인 한화도 전날 4.8%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3%대 하락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신용등급 하락 압박
“중장기 성장 위한 투자 재원 마련”한화솔루션은 지난 2년간 여수 산업단지 내 유휴 부지를 비롯해 1조 6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7000억원을 조달하는 등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글로벌 태양광 산업과 화학 산업의 업황 둔화로 태양광 부문(큐셀)과 화학 부문(케미칼)이 동반 부진해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커지면서 유상증자를 단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구조 개선 및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날 DS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유증 기대효과가 미미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수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4만 7000원에서 2만 5000원으로 절반 가까이 끌어내렸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 규모는 약 13조원으로, 1조 5000억원의 자금 상환으로는 차입금을 의미있게 축소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는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현금흐름이 발생할 때 수반되는 전략”이라며 “기업들의 미래기술에 대한 선행투자는 이상적이지만 현재와 같은 재무구조 하에서는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전날 향후 5년간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의 10%를 재원으로 해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한다는 새로운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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