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개월 영아 학대 살해 ‘해든이’ 친모에 무기징역 구형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수정 2026-03-26 17:45
입력 2026-03-26 17:45

학대 방치 남편, 징역 10년 구형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에서 ‘아동학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모임 해든아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관계자들이 생후 4개월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친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지법 순천지원 앞 도로에 4개월 신생아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근조화환 150여개가 세워져 있다.


여수에서 생후 4개월 영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친모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6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김용규)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함께 기소된 남편 B씨에 대해서도 징역 10년과 취업제한 1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11시 43분쯤 여수시 자택에서 생후 4개월 아들을 무차별로 때리고 물을 틀어놓은 아기 욕조에 방치해 다발성 골절과 출혈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B씨는 학대를 방치하고, 사건 참고인을 협박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로 구속기소됐다.



이 사건은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학대 장면 등이 담긴 홈캠 영상이 일부 공개되면서 일명 ‘해든이 사건’이라 불리며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이 수천 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샀다. 사건 이후 온라인과 지역사회에서는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회 국민청원에는 아동학대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지난 5일 이후 현재까지 7만 85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날 순천지원 앞에는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여명의 주부 등이 “아동학대 엄벌하라”, “해든아 이제는 아프지 마”, “엄마에 의해 짧은 생을 마감한 해든이를 기억해 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법원 주변에는 해든이(가명)의 죽음을 애도하며 평안을 비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 150여개가 300m 구간에 걸쳐 도로를 가득 메웠다. 이들의 호소에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은 피켓과 근조 화환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A씨 부부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23일 오후 2시 열린다.

순천 최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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