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몇 주 안에 끝내라”…이란 전쟁 ‘속도전’ 지시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6-03-26 15:52
입력 2026-03-26 15: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에서 공화당원들에게 연설을 마친 뒤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마이애미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몇 주 안에 끝내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과의 비공개 대화에서 전쟁이 1개월을 맞은 현시점에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자신이 공개적으로 제시한 4~6주 시간표를 지켜달라고 보좌진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을 시작했다. 4월 중순이면 6주가 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달 종전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관측된다.

조기 종전에는 외교적 배경도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중순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우방국과 전쟁을 벌이는 상태로 방중하는 것이 형식적으로도 부적절할뿐더러 회담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조기 종전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은 이번 주말을 시한으로 이란에 협상을 요청했지만, 이란은 아직 직접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합의나 군사적 완승 없이 전쟁이 끝날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에너지 시장 불안으로 이어져 미국 내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과 군사 압박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상군 수천 명을 중동에 전개해 언제든 이란 내 표적에 투입할 준비를 갖춰놓은 상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의향은 있으나 조기 종전 계획이 뒤틀릴 수 있어 실행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사상자 증가에 대한 우려도 변수로 꼽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측근 일부는 이란 정권 교체가 치적이 될 것이라며 더 강경하게 나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WSJ은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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