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소장품 9만여점, 국립제주박물관서 보존된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3-26 15:21
입력 2026-03-26 15:21

국립제주박물관·김영갑갤러리 두모악 협약
작품·필름 약 9만여점 이제 공적인 자산으로
기증 자료 체계적 보존·전시·조사연구·콘텐츠 개발
국립제주박물관 6월 16일~내년 3월 1일 김영갑 작가 특별전

고(故) 김영갑 사진작가의 대표 오름 작품.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김영갑 작가 작품.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김영갑 선생의 대표작품.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수장고가 열악해 사진작가 고(故) 김영갑 선생의 작품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던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 최선의 길을 찾았다.

제주의 바람과 오름을 평생 기록한 고인의 작품이 공공기관으로 옮겨져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의 길이 열린 것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은 김영갑갤러리두모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김 작가의 작품과 기록물을 기증받는 기증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갤러리가 소장해 온 고인의 사진 작품과 필름 등 총 9만 8542건, 9만 8652점이 국립제주박물관으로 이관된다. 제주 자연을 기록한 대표 사진작가의 방대한 아카이브가 공공기관에 보존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인은 제주 오름과 들판, 바람과 구름 등 제주의 자연을 평생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가다. 그의 작품은 변화하는 제주의 풍경과 시간을 기록한 시각 자료로서 예술적 가치와 함께 기록유산으로서의 의미도 지닌다.

그동안 두모악 측은 작품 보존 문제로 고민을 이어왔다. 갤러리 수장고 시설이 노후하고 규모가 협소해 작품 관리에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5일 김영갑갤러리두모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김영갑 작가의 작품과 기록물을 기증받는 기증식을 열었다.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이유근 김영갑갤러리두모악 이사장은 “작품과 필름이 이제 공적인 자산이 됐다”며 “수장고가 열악해 작품 보존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이번 기증으로 부담을 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갤러리 공간 자체도 작가의 작품과 같은 의미를 지닌 만큼 공간을 어떻게 지켜갈지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증 자료의 체계적 보존과 함께 전시·조사연구·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두모악에 남아 있는 작품과 국립제주박물관 소장 작품을 상호 대여해 전시하는 방식의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증 작품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도 열린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오는 6월 16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김 작가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동우 국립제주박물관 관장은 “이번 기증은 김 작가의 작품 세계를 공공의 문화유산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제주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전시와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작가의 작품과 기록이 공공기관에서 체계적으로 보존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게 돼 뜻깊다”며 “김 작가의 정신과 작품 세계가 계속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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