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AI 패륜 범죄’…챗봇 물어봐서 모친 살해한 10대 소년 ‘종신형’ 엄벌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3-26 15:15
입력 2026-03-26 15:15
인공지능(AI) 챗봇이 알려준 방법에 따라 어머니 앤젤라 셸리스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트리스탄 로버츠(18). 데일리메일 캡처


영국에서 인공지능(AI) 챗봇에 살인 방법을 물어본 뒤 그 방법에 따라 어머니를 둔기로 살해한 10대 소년이 법원으로부터 최소 22년을 복역해야 하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트리스탄 로버츠(18)는 어머니 앤젤라 셸리스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셸리스는 교육 보조원으로 일하던 평범한 여성이었다.


로버츠는 범행 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 혐오 발언을 쏟아내고 살해 의도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극단적인 게시물로 계정이 최소 16번 정지됐지만, 그때마다 새 계정을 만들어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중국산 AI 딥시크에 범행 방법을 직접 물었다. 처음에는 챗봇이 답변을 거부했지만 로버츠가 우회적으로 살인 방식을 묻자 태도가 달라졌다.

해당 AI 챗봇은 범행 도구 선정부터 증거 인멸 방법, 피해자를 제압하는 수법 등 구체적인 범행 실행 계획을 조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고 당일 리스 로울런즈 판사는 “피해자가 마지막 순간 얼마나 극심한 공포를 느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공격자가 다름 아닌 자신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이 사건을 더욱 참혹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판사는 로버츠가 정신건강상의 병력이 있지만 범행 당시에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AI와 인터넷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에 따르면 주요 AI 챗봇 10개 중 8개가 학교 총기 난사, 종교 시설 폭탄 테러, 고위 인사 암살 등 폭력 범행 계획에 실제로 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창립자 임란 아흐메드는 “취약한 청소년이 폭력적 충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도록 AI가 도운 또 하나의 비극”이라며 “기본적인 안전장치조차 너무 쉽게 뚫린다.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기술 업계가 강력한 안전망을 갖추고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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