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사고 수사 결과에 엇갈린 반응…유족 “받아들일 수 없어”

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3-26 14:26
입력 2026-03-26 14:26

경찰 “전 과정 부실 ”…17명 불구속 송치
창원시, 애도·위로 속 제도 개선 강조
구단 “수사 존중하되 일부 혐의 소명할 것”
유족 반발 “창원시·NC 제외 이해 안 돼”

창원NC파크 외관 모습. 루버는 모두 철거됐다. 서울신문DB


창원NC파크 외벽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를 둘러싼 수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창원시와 구단, 유가족의 입장이 엇갈렸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26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번 사고를 설계부터 시공, 감리, 유지관리 전반의 부실이 겹친 ‘중대시민재해’로 판단했다. 경찰은 관련자 20명(법인 포함)을 입건해 이 중 17명(창원시설공단 법인 포함)을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송치 대상에는 원청·하청업체 대표, 감리 관계자, 창원시설공단 점검·관리 인력, 전·현직 이사장, 건물관리업체와 유리 교체 관련 업체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NC 구단에서는 경영지원팀 시설 담당자 1명만 송치됐다.

사고는 지난해 3월 29일 창원NC파크 4번 게이트 인근에서 발생했다. 4층 외벽 알루미늄 구조물(루버)이 약 21m 아래로 떨어지며 관중 3명을 덮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수사 결과 원청의 불법 하도급과 관리 부실, 하청업체의 구조계산 누락과 부실시공, 감리의 형식적 검증, 시설공단의 부실 점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 점검에서 추락 위험이 보고됐음에도 보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2022년 유리 교체 공사 과정에서 무자격자가 루버를 탈부착하며 체결력이 약화한 점도 확인됐다.



경찰은 시설 관리 주체를 창원시가 아닌 창원시설공단으로 보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했다. NC 다이노스에 대해서는 건축 구조물 관리 책임이 아닌 설비 유지 수준의 책임만 있다고 판단해 법인 책임은 묻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 1명에게만 유리창 교체 공사 과정에서의 책임을 물어 송치했다.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놓고 창원시는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는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과 유가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설계-시공-감리-유지관리 전반에 걸친 복합적 요인이 중첩되어 작용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공공시설물 안전관리 체계 전반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비구조물 부착물 정밀안전 점검 체계 제도화, 안전관리 책임 소재 명문화 등 개선 대책을 반영하여 시설물 안전관리 역량을 지속해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NC 구단은 수사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소명하겠다고 전했다.

구단은 “2026시즌부터 창원시설공단이 시설 전반을 맡고, 구단은 경기 운영 관련 안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에 대해서는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가족은 수사 결과를 전면 부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족은 “1년의 기다림이 허망한 결과로 돌아왔다”며 “사고조사위원회와 다르지 않은 결론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강제 수사 권한을 가진 경찰까지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예산 집행의 최종 책임이 있는 창원시와 루버 탈부착을 진행한 NC 구단이 왜 제외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질적인 책임자 처벌과 재조사·재수사를 요구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은 사고 1주기인 오는 29일 창원NC파크 화합의 탑에서 추모식을 열고 시민이 헌화할 수 있는 추모 공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도 이날 경기 시작 전 묵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창원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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