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성균관대 교수 “잠재력 큰 양자역학…기초체력 갖춘 인재들에 유망한 출구 보여줘야”[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수정 2026-03-26 12:58
입력 2026-03-26 12:58

“저도 과학·언어 영재 장학생…인재 육성 의미”
호반그룹에 고마움도… “체계적 인재 양성 중요”

정연옥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3.26 홍윤기 기자


“어딘가 존재만 하던 보물단지와 같던 양자역학을 이제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어요. 한마디로 완전히 새로운 광물을 캐서 정제할 수 있는 기술이 생긴 거나 다름없고 이게 금, 은, 텅스텐보다 훨씬 좋거든요. 그런데 어디에 쓸 수 있는지 아직 다 모르는 거죠.”

국내 양자역학 연구를 주도해 온 정연욱 성균관대 양자정보학과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K-과학인재 아카데미’에서 ‘양자 시대에 필요한 미래인재의 역량’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서 양자역학이 주목받고 실제로 막대한 투자를 받는 잠재력이 큰 분야면서도 늘 학계나 업계에선 ‘사람이 없다’고 하는 배경을 흥미롭게 설명했다.


양자역학은 한국은 물론이고 주요 국가들이 잇따라 대규모 공적 투자를 하고 있고 민간에서도 활발하게 연구 및 개발을 하는 분야다. 그럼에도 연구 또는 일을 할 ‘사람’이 없어서 이를 제대로 소화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영역인 만큼 불확실성이 크니 어떠한 인재가 필요한지, 어떤 인력이 좋은 인력인지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미국의 예를 들어 피라미드 형태의 인력 구조를 우선 설명했다. “맨 아래쪽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전문가들이 있고 꼭대기에는 양자 전문가가 있다”며 “양자 입문자나 숙련자 등이 필요한 가운데층이 정말 사람이 없다”며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커리어를 만들어야 좋은 양자 인력을 길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연옥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3.26 홍윤기 기자




국내의 경우도 이미 미국보다 13년 정도 뒤처진 2019년쯤부터 본격적인 양자 정책이 꾸려지고 대규모 투자 등 종합계획이 발표됐지만 “국내에서 인력을 길러내면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정 교수는 자신이 속한 성균관대가 지난해부터 양자정보공학과 신입생을 뽑았다며 양자 인재를 키우기 위한 커리큘럼 등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양자는 뚝 떨어지는 인재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학문에서 핵심적인 내용들을 모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것”이라며 “양자컴퓨터도 가르치고 양자역학, 물리학,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고주파 등 기존 이공계 학과에서 배우던 것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년 교육과정의 가장 큰 고민사항은 양자 인재를 끌어들이는 것뿐 아니라 이들의 ‘출구’가 굉장히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양자 산업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 유망한 분야인지를 설득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제시해야 인재들도 모인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양자 기술을 배우거나 양자기술 인재로 키워진 사람은 기초체력이 굉장히 강하다”며 “이것 저것 다 잘해야 하고 어렵기 때문인데, 이런 사람이 컸을 때 나가는 출구에는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모든 것이 다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날 강연에 앞서 호반그룹의 ‘K-과학인재 아카데미’에 대해 “저도 이른바 ‘과학 영재’와 ‘언어 영재’였다”며 “지금은 엔지니어로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 장학 프로그램이나 인력양성에 대한 투자 혜택을 아주 정확하게 받으면서 지금의 자리로 왔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안다”며 과학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호반그룹의 관심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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