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 살해’ 김동환 검찰 송치…총 6명 살해 계획

정철욱 기자
수정 2026-03-26 12:53
입력 2026-03-26 12:42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김동환(49)이 전 직장 동료인 기장 총 6명을 살해하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은 살인, 살인미수, 살인 예비, 주거침입,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김동환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김동환은 지난 17일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옛 직장동료인 항공사 기장 A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다른 전 동료인 기장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도주한 혐의도 있다. 부산에서 A씨를 살해한 뒤로는 또 다른 전 동료를 살해하려고 경남 창원으로 이동했으나, 실행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부산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 일산에서 일어난 살인미수 사건을 병합해 수사했다. 그 결과 김동환은 A씨를 포함해 총 6명을 살해하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동환은 지난 17일 검거돼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됐을 때 4명을 살해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보다 2명을 더 살해하려고 계획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16일, 17일 범행에 각각 살인미수,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실행하지 못한 4명의 살인 계획에 대해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동환은 전 직장이었던 항공사의 현직자만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에 타인 계정으로 접속해 범행 대상으로 삼은 전 동료들의 비행 일정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알아낸 비행 일정을 토대로 공항에서부터 전 동료들의 뒤를 밟아 주거지를 알아냈다. 주거지를 파악한 뒤로는 택배기사로 위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동료의 실제 거주 여부와 생활 습관 등을 확인하면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김동환은 이동, 도주 과정에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현금만 사용했으며, 갈아입을 옷과 범행에 사용할 흉기 여러 개를 담은 여행용 가방을 들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추가 2명을 살해하려는 계획은 기존 4명에 대한 범행계획처럼 치밀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동환이 4명을 살해한 뒤에 검거되지 않는다면, 2명을 더 살해하려 한 것으로 본다.
항공사에서 부기장으로 근무했던 김동환은 조종사 평가 능력에서 탈락했으며, 건강상 문제까지 겹쳐 비행할 수 없게 되자 2024년 퇴사했다. 김동환이 “부당한 기득권에 맞선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면서, 퇴사 과정에서 원한이 생긴 동료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전 동료들이 김동환의 평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위치에 있지 않았고, 평가가 특정인의 의견이 크게 반영되는 구조도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동환의 주장과는 다르게 범행 대상이 된 동료들이 그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한 정황은 나타나지 않는다. 김동환이 항공사 스케줄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계정을 확보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부산 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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