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에 연 10조 붓는 국민성장펀드, 투자판 짜기 돌입
박소연 기자
수정 2026-03-26 11:14
입력 2026-03-26 11:14
벤처·혁신기업에 연간 10조원 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국민성장펀드가 본격적인 투자판 짜기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국민경제자문회의와 함께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국민성장펀드 벤처·혁신 생태계 지원 간담회’를 열고 투자 방향과 제도 개선 과제를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책당국과 정책금융기관, 벤처캐피탈, 금융지주, 혁신기업 등이 참여해 성장 단계별 투자 공백과 제도적 한계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금융위는 연간 10조원 수준의 직·간접 투자 방안을 마련하기에 앞서 현장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벤처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로 ‘스케일업 투자 부족’을 지목했다. 초기 투자 이후 대규모 자금이 이어지지 않아 유망 기업이 경쟁력을 잃거나 해외 자본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향후 20년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분수령에서 과감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50조원 규모 투자 원칙과 함께 고위험 투자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면책 체계와 거버넌스 정비를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국민성장펀드를 단순 재정 투입이 아닌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투자 플랫폼으로 설계했다. 직접투자를 15조원 이상 집행하고, 간접투자 35조원은 스케일업펀드·초장기펀드·지역전용펀드·회수시장펀드 등으로 나눠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창업·혁신국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국민성장펀드가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인프라와 지방까지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민관 협력 투자 체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접투자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며 투자 수요에 따라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에 대해 면책을 적용해 투자 위축 요인을 제거할 방침이다.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손실 책임을 묻지 않는 구조를 통해 기존 정책금융의 보수적 투자 관행을 바꾸겠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혁신기업이 성장 단계에서 자금 부족으로 좌절하는 ‘데스밸리’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관계부처 협의와 추가 보완을 거쳐 4월 중 벤처·혁신 생태계 지원 강화 방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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