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고개숙인 오영훈 지사… “이유야 어찌됐든 제 불찰, 깊은 유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3-26 11:20
입력 2026-03-26 11:00
오 지사 최근 정무직 공무원 관권선거 의혹 입장 표명
오 지사 “개입사실땐 법적·정치적 책임 회피하지 않을 것”
“언론 보도 해당 공무원 법·절차 따라 조치 취할 것”
“옛말에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고 했고 참외밭에서는 신발끈도 고쳐 매지 말라 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제 불찰입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6일 도청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한 뒤 고개 숙여 사과했다.
오 지사는 최근 정무직 공무원의 관권선거 의혹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 오 지사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는 홍보물이 게재된 SNS에 정무직 공무원이 참여했다는 내용 등이 보도됐다.
오 지사는 이날 “사법 당국의 수사 결과 도지사인 제가 정무직 또는 일반직 공무원에게 법을 어겨가면서 선거에 개입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법적·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직 도지사가 선거에 다시 나와 도민의 판단을 받겠다고 결심을 했다면 사전에 더 엄격하게 현직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털끝만큼 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했지만 미처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공무원 복무 기강에 흔들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깊게 고개 숙여 사과를 표했다.
또한 “언론에 보도된 해당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제주도 차원에서 신속히 관계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고 잘못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정무직 공무원 3명 전원에게 사직서를 제출받았다. 언론에 거론된 정무비서관과 도서특보 등으로, 이 가운데 정무비서관 1명은 지난달 24일 이미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선거법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공무원이 직무와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사안과 별도로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고강도 특별감찰에도 착수한다. 오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11주 동안 도 본청과 행정시 등 전 기관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특별감찰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는 감찰 과정에서 위반 행위가 확인될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강동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