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설 3년 내내 ‘불량’…“74명사상 ‘안전공업 참사’는 인재”

강남주 기자
수정 2026-03-25 22:08
입력 2026-03-25 22:08

탐지기·소화전·스프링클러 ‘불량’
권칠승 “위험 요인 개선되지 않은 이유 규명해야”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참사 현장인 대덕구 안전공업 동관 건물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뼈대만 남은 모습이다. 김신우 기자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안전공업’의 중요한 소방시설들이 최근 3년간 ‘불량’ 판정을 받았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KBS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3년부터 매해 2회씩 총 6회 실시한 안전공업의 자체 소방시설점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점검에서 자동화재탐지설비와 피난 유도등은 매번 불량 판정을 받았고, 화재 초기 불길을 잡을 수 있는 설비인 스프링클러와 옥내소화전도 한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불량이었다.

가장 최근 검사였던 지난해 10월 종합검사를 보면, 불이 시작된 동관에서만 경보설비 14개와 피난구조설비 6개가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사망자가 집중된 휴게실 2층과 3층 계단에 있는 연기감지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주변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면 울리는 열 감지기인 ‘차동식 감지기’ 중 2층과 3층에 있던 5개도 불량이었다.

계속된 소방시설 문제가 지적됐음에도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권칠승 의원은 “안전공업 화재 참사는 반복된 경고 신호를 묵살해 온 전형적인 인재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위험 요인들이 현장에서 왜 개선되지 않았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 발생한 안전공업 화재는 공장 내 사용·보관 중이던 나트륨으로 진화는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공장에는 나트륨 101㎏이 별도 공간에 보관돼 있었고 소방 당국은 불이 난지 2시간 30여분 후에 안전하게 이동시킨 후 본격 진화에 나서 3시간여만에 불을 껐다. 이 불로 직원 14명이 숨지고, 6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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