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부족에 페인트 가격 줄인상…식품 업계도 ‘긴장’

김지예 기자
수정 2026-03-25 17:03
입력 2026-03-25 17:03
KCC 새달 10~40% 인상 예고
식품 포장재 등 재고 2개월치
원자재 수급 불안…산업 충격
미국·이란 전쟁에 따라 석유화학 연료인 나프타 재고가 급감하면서 국내 페인트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라면 봉지와 스낵 포장지, 음료·생수 페트병 등 대부분의 식품 포장재 역시 재고가 2개월치 정도 남은 상태여서 업체들은 수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페인트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공업은 지난 23일부터 제품별 가격을 20~55% 올렸다. KCC도 같은 날 다음 달 6일부터 대리점 공급 가격을 10~40% 올린다는 공지를 거래처와 대리점에 통보했다. 제비스코도 다음달 1일부터 이전 대비 15% 이상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인상 대상에는 아파트 등에 쓰이는 주택용 도료, 발전소용 플랜트 도료, 공업용 실란트 등이 포함됐다.국내 페인트 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이란 전쟁 여파로 페인트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나프타가 추출되는 원유 가격 상승도 이유로 꼽힌다.
원유를 정제할 때 얻는 나프타는 석유화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원료로, 페인트는 나프타에서 나오는 용제와 수지를 주원료로 쓴다. KCC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주요 원자재 수급 불안정 및 가격 인상 등 원가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프타 도입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식품업계 역시 포장재 확보가 어려워질까 염려의 목소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
나프타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페트병(PET) 등의 핵심 원료로, 라면 봉지와 스낵 포장지, 음료·생수 페트병 등 대부분의 식품 포장재에 쓰인다.
식품업체들이 보유한 재고는 1~2개월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제품 생산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비닐·플라스틱 대신 종이 포장재 등 대체 방안을 찾는 기업도 있지만, 종이 포장재 가격이 더 높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납품 단가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포장재 단가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어 원가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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