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에너지 비상사태에 ‘총력 대응’…삼성·SK·LG·상의, 차량 제한·소등 동참

민나리 기자
수정 2026-03-25 17:04
입력 2026-03-25 16:20
정부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공부문 차량 5부제와 나프타 수급 조정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과 경제단체도 일제히 에너지 절감 기조에 동참하고 나섰다. 삼성과 SK그룹, LG그룹, 대한상공회의소는 차량 운행 제한과 사업장 에너지 감축을 골자로 한 비상 대책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삼성은 국내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차량 10부제’를 시행하며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발을 맞춘다. 삼성전자 등 관계사들은 26일부터 즉시 시행에 들어가며,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야외 조경과 복도 등 비업무 공간의 조명을 50% 소등하고, 퇴근 시 PC 모니터 전원 차단 등 사내 캠페인을 병행하며 전력 소비 줄이기에 집중한다.
SK그룹은 오는 30일부터 전 계열사 사업장에 ‘차량 5부제’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 번호판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되 전기·수소차와 임산부 차량 등은 예외로 둔다. 또한 점심시간 및 퇴근 후 소등을 의무화하고 냉난방 온도 기준(냉방 26도 이상, 난방 18도 이하)을 엄격히 적용하며,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과 저층 이용 제한 등을 통해 실질적인 전력 감축에 나선다.
LG그룹 역시 사업장별 에너지 효율화 대책을 가동한다. 여의도 LG트윈타워 등 주요 사업장에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 전등이 자동으로 꺼지는 ‘자동 소등 시스템’을 운영하고, 전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아울러 셔틀버스 운영 확대를 통해 임직원의 자가용 이용 자제를 유도하고, 추가적인 절감 방안을 지속 검토할 방침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74개 지역 상의와 함께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돌입했다. 대한상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하는 한편, 전국 20만 회원 기업에도 에너지 절전 참여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상의 측은 실내 적정온도 유지, 대기전력 차단, 비대면 화상회의 전환 등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통해 산업계 전반으로 절약 기조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4일 원유 자원안보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공공기관 차량 5부제 시행과 나프타 수출 제한 검토 등 비상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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