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남겨진 위로…경남 익명의 기부천사 또 나눔 실천

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3-25 16:13
입력 2026-03-25 16:13

대전 공장 화재 피해자 돕고자 성금
국화 한 송이와 손 편지로 애도·위로
2017년부터 꾸준히 나눔...감동 확산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앞에 익명 기부자가 대전 공장 화재 피해자와 유가족을 돕고자 두고 간 성금 500만원과 국화꽃, 손 편지. 이 기부자는 2017년부터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2026.3.25.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경남에서 ‘기부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기부자가 또다시 조용한 나눔을 실천했다. 재난 때마다 이름 없이 이어지는 기부는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5일 사무국 앞에 놓인 상자를 통해 현금 500만원과 손 편지, 국화 한 송이가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성금은 최근 발생한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피해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금회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오후 1시쯤 발신번호표시 제한으로 걸려 온 전화 한 통이 사무국에 접수됐다. “사무국 앞에 성금이 담긴 상자를 두고 갔다”는 짧은 안내였다.

직원들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입구에는 밀봉된 상자가 놓여 있었고 내부에는 현금 500만원과 국화 한 송이, 손 편지가 함께 담겨 있었다.

손 편지에는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유가족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가 담겼다.



기부자는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로 희생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깊이 애도한다”며 “유가족께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작은 정성이지만 화재 성금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편지 끝에는 ‘2026년 3월 어느날’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어느날’이라는 표현은 이 기부자가 매번 남기는 특징으로, 익명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온 나눔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는 2017년부터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을 비롯해 각종 재난과 사회적 위기 상황 때마다 성금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사회적 아픔에 공감하며 매번 조용히 나눔을 실천해 온 기부자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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