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 몰빵 배구’ 딜레마…플레이오프전 오른 GS칼텍스의 고민[타임아웃]

김기중 기자
수정 2026-03-25 18:09
입력 2026-03-25 15:24
무기의 효과는 확실한데,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025~26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득점왕’ 실바를 앞세운 GS칼텍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GS칼텍스는 24일 여자부에서 처음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준PO는 정규리그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인 경우에 열리는 단판 경기다. 이날 실바는 혼자서 42점을 쓸어 담으면서도 성공률 59.2%라는 순도 높은 공격력으로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주도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실바라는 강력한 무기를 안 쓰고 아끼지 않겠다”고 예고했던 이영택 감독은 경기 후 “역시 실바였다”고 만족해했다.
‘괴력’을 과시하는 실바지만, 공략법이 없는 건 아니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 실바 앞에 장신의 블로커 2명을 내세우고 대각선 공격 루트에 맞춰 수비수를 배치하는 ‘맞춤형 수비’로 1세트를 따냈다.
능력이 출중한 공격수에게 공을 몰아주는 이른바 ‘몰빵 배구’가 선수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것도 문제다. GS칼텍스는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직행한 현대건설과 26·28·30일 3전 2승제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다툰다.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실바가 지치면 팀 전체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GS칼텍스에도 해법은 있다. 준PO에서 아시아쿼터인 레이나가 17득점을 올리면서 ‘쌍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2세트에서 레이나가 적재적소에 점수를 내면서 실바의 공격력도 더불어 살아났고, 팀 전체 분위기도 바뀌었다. 실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레이나가 본인 몫 이상을 했다. 블로킹이 아무래도 내게 덜 붙으니 점수 내기가 수월했다”고 레이나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실바의 영향력이 워낙 크고, 팀 성적도 이끌면서 GS칼텍스는 실바를 붙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이후 실바의 결정까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실바가 없을 땐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GS칼텍스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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