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이렇게 싸진다고?…저가 복제약 쏟아지자 ‘주의보’ 떴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3-25 15:35
입력 2026-03-25 15:21

성분특허 만료로 인도에서 복제약 다량 출시
인도 보건부 “반드시 의사 처방하에 복용”

약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식약처는 위고비가 의사의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의약품이라고 설명했다. 2024.10.17 연합뉴스


비만치료제 성분에 대한 특허권 만료로 인도에서 저가 비만치료제 복제약이 시중에 다량 시판되자 현지 보건당국이 오용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25일 NDTV,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연방 보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최근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비만치료제의 복제약이 출시되면서 일선 약국, 온라인 플랫폼, 비만 클리닉 등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보건부는 국가의약품관리국이 주 정부 규제기관과 협력해 의약품 공급망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불법 행위를 억제하고 불법 판매 및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약국 온라인 물류센터, 의약품 도·소매업체, 비만 클리닉을 포함한 49개 업체에 대한 감사 및 점검을 실시하는 등 단속 활동을 강화했다. 당국은 무허가 판매, 부적절한 처방 관행, 허위 광고 등의 위반 사항을 살폈고, 위반 업체에는 통지서를 발송했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한국 출시 행사장에 위고비 관련 안내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보건부는 “의료진의 적절한 감독 없이 체중 감량 약물을 오용하면 심각한 부작용과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지도에 따라 체중 감량 약물을 사용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비만치료제 복제약이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내과 전문의의 처방전이 있어야 하며, 일부 환자는 심장 전문의의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하에 승인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비만치료제 복제약이 시중에 넘치는 것은 오젬픽,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특허권이 지난 20일부터 인도에서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인도 제약업계는 세마글루타이드가 함유된 GLP-1 비만치료제 계열의 복제약 양산에 돌입했다.

인도는 전 세계 복제약 시장의 20%를 점유한 세계 최대의 복제약 생산국으로 ‘세계의 약국’으로도 불린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공장이 많아 전 세계적인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 안에 약 50종의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인도 제약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당뇨병 치료제 시타글립틴의 특허가 2022년 만료됐을 때 한달 만에 약 30개 브랜드의 제품이 출시됐고, 1년 안에 거의 100개에 달하는 제품이 나왔다.

인도에서 현재 비만치료제 월 치료 비용은 상당히 높다. 오젬픽은 일반적으로 8800~1만 1000루피(약 14만~17만원)에 판매되고, 위고비는 1만~1만 6000루피(약 16만~25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복제약 출시 경쟁에 따라 치료 비용은 월 3000~5000루피(약 4만~8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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