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총 최윤범 회장 경영권 수성…이사회 11:4→9:5 재편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수정 2026-03-24 18:30
입력 2026-03-24 18:30

이사 5명 선임 놓고 표 대결
고려아연 측 3명·MBK 영풍 측 2명 선임
MBK·영풍 측 이사 4명→5명 증가

개회 선언하는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MBK파트너스·영풍 측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4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과반 수성에 성공하며 경영권을 지켜냈다.

5명의 이사 자리를 놓고 벌인 표 대결에서 최 회장 측 추천 후보 3명, MBK·영풍 측 후보 2명이 각각 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 구성이 ‘11대 4’에서 ‘9대 5’로 재편돼 최 회장 측 우세가 유지됐다. 다만 MBK·영풍 측 이사 2명이 이사회에 새로 진입해 이사회 내 MBK·영풍 측 발언권이 강화되면서 이사회 내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려아연은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전체 7개 의안, 총 36건의 세부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 개최 예정이었으나 지분율이 비슷한 양측이 중복 위임장 분류 등 의결권 위임 상황을 일일이 확인하고 결과를 협의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정오가 지나 개회했다.

이날 주총 핵심 안건은 경영권 행사 기구인 이사회의 구성을 좌우하는 이사 선임 안건이었다. 현재 15명의 이사로 이뤄진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추천 이사 11명, MBK·영풍 측 이사 4명으로, 최 회장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6명(최 회장 측 5명·MBK 측 1명) 자리를 놓고 양측 간 표 대결이 이뤄졌다. 고려아연은 개정 상법에 따라 2인의 감사위원을 분리 선출하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 5명을 선출하고, 나머지 1명 자리는 남겨두고 추후 선임하자며 ‘5인 선임안’을 제안했다. 이에 맞서 MBK·영풍은 신규 이사 6인을 일괄 선임하자고 제안했다.

표 대결 결과 ‘5인 선임안’(참석주주 대비 찬성률 62.98%)과 ‘6인 선임안’(52.21%)이 모두 과반 득표에 성공했으나 다득표 원칙에 따라 ‘5인 선임안’이 채택됐다.

이어진 투표에서는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3명이, MBK·영풍 측 후보 2명이 각각 이사로 선임됐다. 고려아연 측 추천 후보 중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황덕남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크루서블JV가 제안한 월터 필드 맥랠런 원스파월드홀딩스 이사는 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MBK·영풍 측이 추천한 후보 중에서는 최연석 MBK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선숙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돼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 구조는 최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포함해 37.9%, MBK·영풍 측 41.1%, 국민연금 5.2%, 현대차그룹 5%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 측 지분은 17.7% 수준이지만, 크루셔블JV(10.6%)와 LG화학(1.9%), 한화그룹(7.7%) 등을 우호 지분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날 주총 결과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MBK·영풍 측 이사는 현재 4명에서 5명으로, 비중은 26.7%에서 35.7%로 높아졌다.

이날 주총에 앞서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일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최 회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내고, 국민연금이 이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중투표제로 투표가 진행되면서 고려아연 측은 이를 무리 없이 방어했다.

김지예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