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단종과 정순왕후 능 석조물 정밀재조사…왕릉 석조물 900여점 집중점검

윤수경 기자
수정 2026-03-24 14:36
입력 2026-03-24 14:36
국가유산청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관심이 높아진 단종의 능인 강원 영월군의 장릉과 단종의 비였던 정순왕후의 능인 경기 남양주시 사릉 주변을 지키는 석조물 상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함께 2028년까지 3년간 조선왕릉 내 석조 문화유산 보존 상태를 정밀 조사한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왕릉 10곳에 있는 석조물 907점이다.
올해는 태조 이성계의 구리 동구릉 내 건원릉, 단종의 장릉, 단종비 정순왕후의 사릉을 점검한다.
건원릉은 문석인, 무석인 등 190여 점의 석조물이 있다. 봉분이 잔디가 아닌 억새로 덮인 점이 특징이다. 건원릉 내 석조물은 이전 조사에서 손상 등급이 ‘심함’ 판단을 받은 바 있다. 조선왕릉 40기 중 유일하게 비수도권에 있는 장릉은 단종이 1457년 세상을 떠나자 영월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몰래 거둬 가매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98년 왕의 신분으로 회복된 이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남양주 사릉은 단종의 누나 경혜공주의 시댁인 해주 정씨 집안 묘역에 조성됐다. 1698년 정순왕후로 복위되면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내년에는 서울 태릉, 고양 서오릉 내 명릉, 고양 서삼릉 내 희릉, 구리 동구릉 내 혜릉 등을 점검한다. 2028년에는 서울 선정릉 내 정릉, 화성 융건릉 내 건릉, 김포 장릉의 석조물 상태와 보존 환경을 살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연구원 소속 전문가들이 석조물의 물리적 손상을 확인하고, 맨눈으로 식별이 어려운 표면 오염물과 미세 지의류 분포 등을 살필 예정이다. 국립수목원에서는 석조물 손상의 주원인이 되는 생물군의 종을 식별하고, 분포 특성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생물 손상 영향 지도’도 작성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연구 결과를 반영해 향후 보존 처리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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