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수출 막고 내수 우선… 정부 “이번 주중 수출제한 조치”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3-24 16:40
입력 2026-03-24 11:39

산업부 ‘중동상황 일일 브리핑’서 밝혀

나프타 생산량 의무 보고·매점매석 금지
정유사의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 준비 중
매점매석 적발 시 최대 사업자 등록 취소
장기화 시 나프타 긴급 수급 조정 명령 도입
세탁기 등 가전제품 내·외장재 수급 우려
이란산 원유 도입엔 부정적…“결제 우려”


여수 석유화학단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9일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며 석유화학의 핵심 연료인 나프타(납사)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가 이번 주 중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둘 전망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통해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실장은 “나프타의 생산·도입 물량을 의무적으로 보고받고, 매점매석을 금지하고,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조치를 이번 주중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긴급 수급 조정 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나프타 대체 수입으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추경 예산에 반영해 지원할 방침이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제품의 기본 소재로 이른바 ‘산업의 쌀’로 불린다. 55%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하고 45%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 제한 조치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나프타의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려 수급난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양 실장은 “수급 안정화 관련 매점매석 벌칙 규정이 있는데 최대 사업자 등록 취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동산 나프타 수급 우려 속에 LG화학은 전날부터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 80만t인 전남 여수 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여천NCC도 NCC 가동률이 떨어지자 생산량을 조정하기 위해 올레핀 전환 공정 가동을 중단했다.

양 실장은 “여천NCC에서 현재 가동을 중단한 시설은 14만t 규모로 공급에 큰 이슈가 없는 수준이고 LG화학도 80만t 규모의 가동 조정은 정부도 미리 파악하고 있던 사안”이라면서 “LG화학의 현재 조치는 가장 작은 시설부터 가동률을 낮춰 경제성을 높이려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양 실장은 “세탁기 등 대형가전의 내·외자재를 구성하는 폴리프로필렌(PP),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 등 석유화학 기반 소재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의 ‘비닐 사재기’ 움직임과 관련해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경우 기후에너지환경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판단해봐야할 것 같다”면서 “석유화학, 플라스틱 등 납사 관련 기업들은 비축 개념과 달리 통상 2주 정도 재고를 가지고 있는데 처음에는 도입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것들이 있어서 가동 중단 시기를 빨리 봤지만 이제는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라 4월 말, 5월초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지금은 가격이 매우 높고 경쟁도 있지만 끊임없이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수출 제한 조치도 시행할 것이고 대체 경로로 도입 시 차액도 지원하는 방안을 추경에 신청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현재 카타르의 플랜트들이 이란의 공격을 우려해 모두 작업을 중단했지만 국내 미치는 영향을 크게 없다고 밝혔다. 양 실장은 “카타르 플랜트 가동 중단은 안전의 문제가 더 크고 공사 지연 등 계약의 문제이지 국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답했다.

산업부는 이란산 원유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양 실장은 “이란산은 현실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 “물량 제한 있고 기업들이 대금 결제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날 오만 소하르 지역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철강을 실은 선박이 보험 적용이 안 돼 하역을 하지 못하면서 수출 차질이 빚어졌다. 양 실장은 “대체 항로와 육상 운송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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