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게 아가씨’ 성적 패러디… 성인지 감수성 부족한 제주청년센터, 사과문 또 냈다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3-24 16:04
입력 2026-03-24 11:36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 주제 홍보 영상
‘담배가게 아가씨’ 가사 패러디 과정서
여성 성적 비하·욕설 장면 그대로 노출
센터장 ‘사과같지 않은 사과문’ 지적에 또 사과문
“전직원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더 강화하여 실시하겠습니다.”
제주청년센터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한 홍보 영상(서울신문 23일 자 온라인 보도)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센터장이 두차례나 공식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혔다.
제주청년센터는 지난 23일 사과문에서 “기존에 잘 알려진 곡인 ‘담배가게 아가씨’를 패러디해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을 주제로 홍보 영상을 기획했다”며 “원곡의 표현을 살리려 했지만 불편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 속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과문이 공개된 뒤에도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온라인 댓글에는 “책임을 회피하는 표현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라” “제주청년센터가 아니라 ‘제주한국남자센터’로 이름을 바꾸라”는 등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된 영상은 제주청년센터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동아리 멤버 모집 홍보 콘텐츠다. 가수 송창식의 노래 ‘담배가게 아가씨’를 패러디해 제작됐다.
영상에서는 기타를 멘 남성이 “우리 청년센터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등의 가사를 부르며 여성 직원을 중심으로 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어 여러 남성 직원이 해당 여성 직원에게 접근했다가 거절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특히 한 남성 직원이 인사를 무시당한 뒤 여성의 뒷모습을 향해 욕설로 보일 수 있는 입모양을 하는 장면이 모자이크 없이 노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공공기관 성격의 조직이 제작한 홍보 영상에 여성의 외모를 강조하거나 성적 대상화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 등장한 데다, 여성에게 욕설을 하는 듯한 장면까지 포함되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전날인 23일 청년센터는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영상을 삭제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또다시 사과문을 재차 올렸다. 첫 사과문이 ‘사과같지 않은 사과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취한 조치로 보인다.
재차 올린 사과문에는 “해당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현저히 부족했음을 통절히 실감한다”면서 “해당 영상의 기획 및 승인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들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제작하는 모든 영상물에 대해 제주도로부터 홍보물 성별영향평가를 이행하도록 하겠다”며 “무엇보다 향후 청년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사업 기획∙운영‧홍보 전 과정에 성인지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주도는 사안의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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