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진해해군문학상 ‘마지막 파도’ 선정…해외 응모작 첫 수상

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3-24 11:02
입력 2026-03-24 11:02

UDT 출신 작가의 경험 녹인 소설
탄탄한 서사와 확장된 시선 호평
시상식 4월 4일 진해문화원 개최
진해·해군 소재 문학 국제화 기대

제3회 진해해군문학상 당선작 ‘마지막 파도’를 쓴 최해욱 작가. 2026.3.24. 진해와 해군을 문학으로 빛내는 사람들 제공


제3회 진해해군문학상 당선작에 최해욱 작가의 장편소설 ‘마지막 파도’가 선정됐다.

‘진해와 해군을 문학으로 빛내는 사람들(진·해 문빛사)’은 해군과 진해를 배경으로 한 작품 가운데 ‘마지막 파도’를 최종 당선작으로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진해해군문학상은 문학을 통해 진해와 해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공모전으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매년 수상작을 선정한다. 2023년 첫 시상 이후 2025년부터 전국 단위 공모로 확대했고 올해 3회를 맞았다.

이번 공모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26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위원회는 응모 기준에 부합한 20편을 대상으로 본심을 진행한 끝에 3편(마지막 파도·파수꾼들·벚꽃, 1967)을 최종 후보로 올린 뒤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당선작을 결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마지막 파도’에 대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손원일 제독과 프랑스군 장교가 수행한 유물 보호 작전을 중심으로, 인물과 시간, 공간을 넘나드는 서사가 탄탄하게 전개된 작품”이라며 “문명과 자유 수호라는 주제를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진해를 외부인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한 점과 반전 구조를 활용한 결말도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다른 작품을 두고는 “‘파수꾼들’은 진해와 군항제를 적절히 배치하면서 해군의 여러 모습을 다채롭고 깊이 있게 그리고 있다”며 “장면과 대화에서 전문성과 체험의 흔적까지 찾을 수 있어 든든하지만 여러 인물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작품 전체의 집중력과 밀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벚꽃, 1967’은 월남전 파병 당시 수송정 정장인 해군 장교와 간호장교의 사랑과 파월 한국군의 보급품이 해군에 의해 운송되는 과정에 더해 부대 내 유류 부정 문제를 풀어가는 작품”이라며 “화자의 시선에 깊이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소설의 주된 갈등인 유류 부정 문제가 주제로 다소 협소해 보여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작은 해외에서 응모된 작품이 당선된 첫 사례다. 진해해군문학상이 국내를 넘어 국제 무대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수상자인 최해욱 작가는 이력 또한 이색적이다.

그는 해군 장교로 복무하며 UDT 중대장을 지냈고, 프랑스 외인부대 복무와 아프리카 지부티 파병을 경험했다. 이후 프랑스에서 공학·생화학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내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프랑스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문학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커다란 힘이 있다는 것을, 한 문장이 어떤 사람의 하루를, 한 작품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다”며 “저는 아직 아마추어이다. ‘마지막 파도’는 제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닿을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야기를 알아봐 주신 분들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초심자의 행운’이 아닐까 싶다”며 “제가 쓰고 싶은 것과 독자가 읽고 싶은 것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글을 향해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시상식은 진해군항제 기간인 오는 4월 4일 진해문화원에서 열린다. 시상식은 시 낭송과 음악 공연, 초대 가수 무대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당선자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진·해 문빛사 관계자는 “진해해군문학상이 해군과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문학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작가들의 참여를 확대해 문학적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창원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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