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가 아픈 부모 부양…가족돌봄 청소년 21% ‘학업·직장 포기 고민’

김우진 기자
수정 2026-03-24 10:25
입력 2026-03-24 10:25
가족돌봄 청소년 577명 조사 결과
절반은 ‘초등학생 이하’에 돌봄 시작
35.2%는 돌봄에 경제적 부양까지
부모 또는 형제 등을 대가 없이 돌보는 청소년 5명 중 1명은 학업과 직장 등 진로 포기를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나이에 만성 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기 시작해 경제 부양까지 나서며 생기는 신체적 피로와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4일 ‘가족돌봄 청소년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를 통해 9~24세 가족돌봄 청소년 577명을 지난해 6~7월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중 절반은 초등학생 나이 이하에 돌봄을 시작했다. 돌봄 시작 나이는 9세 미만(20.1%), 9~12세(27.9%), 13~18세(37.8%), 19~24세(14.2%)였다. 본인이 ‘주돌봄자’라는 응답은 월 소득 300만원 미만 저소득 가구(52.4%)가 500만원 이상 가구(22.6%) 대비 2.3배 많았다.
돌봄 부담으로 인해 학업이나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던 경험은 5명 중 1명(21.5%)꼴로 나타났다. 13세 미만 9.8%에서 19~24세 31.6%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이유는 신체적 피로(46.8%), 가족을 두고 자리를 비울 수 없어서(33.9%), 스트레스와 우울감(30.6%)이 꼽혔다.
실제 돌봄으로 인해 학교나 직장에 지각·조퇴·결석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30.2%를 차지했다. 돌봄 제공 형태를 보면 전체의 62.0%는 가족을 직접 돌보고 있고, 35.2%는 경제적 부양까지 병행하고 있었다.
가족돌봄 청소년은 또래 집단에 비해 나이가 들수록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희망하는 직업을 미래에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또래 집단은 13~18세(77.0%)에서 19~24세(81.9%)로 증가세를 나타낸 데 반해, 가족돌봄 청소년은 같은 구간에서 71.0%에서 64.3%로 감소했다.
이들이 원하는 지원은 생활비·의료비 지원이 각각 76.9%로 꼽혔으며, 건강관리 지원(74.0%), 진로·취업 지원(73.1%), 주거비 지원(72.6%)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세종 김우진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