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토화→공격 유예” 트럼프 변덕에… 환율 1480원대 뚝·국제유가 급락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3-24 06:51
입력 2026-03-24 06:39
트럼프 “이란 발전소 공격 5일간 유예”
“이란과 적대행위 해소 위한 대화” 발언
이란 “24시간 동안 미국과 대화 없어”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1%대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테네시 공군 주방위군 기지에서 공공 안전에 관한 원탁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2026.3.23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예고했던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보류한다고 밝히자 국제 유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151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로 후퇴했다.

24일(한국시간) 오전 2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3.90원 하락한 148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 1517.3원보다는 30.6원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 10% 넘게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9.94달러로 전장 대비 10.9% 하락했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10.3% 내린 88.13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날 앞서 아시아장에서 한때 배럴당 114달러를 웃돌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보류 발언 직후 96달러선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이란군 측이 “적대국의 어떤 공격에도 더 심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으면서 중동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 지역의 적대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음을 기쁘게 보고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심도 있고 상세하며 건설적인 이 대화의 내용과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이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와 전날 저녁까지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란의 ‘핵무기 포기’를 비롯해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강요된 전쟁이 계속된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00포인트(1.38%) 오른 4만 6208.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4.52포인트(1.15%) 오른 6581.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9.15포인트(1.38%) 오른 2만 1946.76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개장 전까지만 해도 전쟁 격화 우려에 하락 출발을 예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 전쟁 조기 종식에 관한 낙관론을 되살리면서 훈풍을 불어넣었다.

다만 장중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부인하는 이란 측 발언이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투자회사 잉걸스앤드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이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 누군가와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려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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