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공천에 ‘전략적 연대’ 태풍부나

홍행기 기자
수정 2026-03-23 20:06
입력 2026-03-23 14:10
본경선 과정서 강기정·신정훈, 민주화운동 매개로 단일화 행보
민형배-주철현, 김영록-이병훈 연대설…1·2위 결선 참여 ‘목표’
4월 3일 본경선 전까지 여론조사 등 통해 후보 단일화 나설수도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선출을 위한 본경선이 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인 결선 투표 진출’을 겨냥한 후보간 전략적 연대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4월3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본선투표에서 총 5명의 후보 중 단 2명 만이 결선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후보 간 연대를 통해 결선진출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것이다.
강기정 후보와 신정훈 후보가 가장 먼저 ‘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는 23일 오후 천주교 광주대교구 옥현진 대주교를 함께 예방했다.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갈등 해소와 상생 방안 모색이라는 취지였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제적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두 후보는 82학번 동기로, 강 후보는 전남대 그리고 신 후보는 고려대에서 각각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후보는 정치와 행정의 현장에서도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강 후보는 이날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신 후보와는 통합특별시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생각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는 “강 후보와는 지역의 문제를 푸는 데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 더 큰 대의를 이루는 방향에서 아마 좋은 결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에 기반을 둔 민형배 후보와 전남 동부권 유일 주자인 주철현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줄곧 거론되고 있다. 민 의원은 해남 출신으로 목포고, 주 의원은 여수 출신으로 여수고를 각각 졸업했다. 두 후보 모두 기초단체장 출신 재선 의원이고, 국회의원 사무실도 이웃해 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화두인 검찰 개혁과 자치 분권 분야에서 결을 같이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민 의원은 “주 의원과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인연이 있고, 계산이나 셈을 따지지 않을 정도의 신뢰가 쌓였다”고 말했고, 주 의원 측도 각종 강연이나 토론회에서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에 기반을 둔 김영록 후보는 예비경선을 앞두고 중도사퇴한 이병훈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과의 전략적 연대가 예상되고 있다. 김 후보와 이 수석부위원장은 서석초·서중·광주일고로 이어지는 ‘트리플 동문’이고, 행정고시 출신으로 고위관직을 두루 거쳤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최근 김 후보가 경선 베이스캠프를 이 부위원장이 사용했던 건물로 옮긴 점도 결선 진출을 위한 연대 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다음달 본경선 이전에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월 12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결선에 확실히 진출하기 위해선 최대한 표를 끌어모아 본경선 1, 2위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의 방안의 경우 서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남광주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후보들의 정치적 기반이 광주와 전남으로 서로 다른데다, 양 진영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선 선결 조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은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통합시장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선 광주와 전남에 뿌리를 둔 후보들 간의 전략적 연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2인 결선에서의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본경선 전에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광주 홍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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