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점자 짚으며 ‘17시간 35분’ 필버…여야 모두 “수고했다”

윤예림 기자
수정 2026-03-22 15:10
입력 2026-03-22 15:09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3월 임시국회 2차 본회의에서 전날 상정된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계획서 승인의 건’에 대해 반대 취지로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2026.3.22 연합뉴스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윤석열 정권 시절 검찰의 이른바 조작기소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에 대해 17시간 35분 동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했다.

종전 역대 최장 기록인 지난해 12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기록(18시간 56분)에 이은 3위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17분쯤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에 대한 무제한 토론을 마쳤다. 전날 무제한 토론을 시작한 지 약 17시간 35분 만이다.

조작기소 국조 계획서는 이날 오후 중 필리버스터가 강제 종료된 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전망이다. 국회 국조 특별위원회가 출범하면 약 한달 동안 이재명 대통령이 기소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의혹 사건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소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준비해온 자료를 저장해둔 점자정보단말기를 만져가며 발언을 이어갔고, 중간중간 물을 마시거나 스트레칭을 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이 국회에 맡긴 것은 진실을 비추는 횃불이지 정적을 가두는 창살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이정표를 세우면 온 국민이 길을 잃는다. 이미 조작이라는 잘못된 이정표를 받아놓은 조사는 국정조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소망한다. 검찰의 칼날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정치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다수의 폭력이 더 무서운 세상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이 장시간 토론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오자 본회의장에선 여야 모두의 격려가 이어졌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인 임이자 의원 등 국민의힘뿐 아니라 본회의 사회를 맡은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맹성규 의원,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 김용민 의원,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장인 서영교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도 “수고했다”며 격려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응원도 이어졌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필리버스터로 악법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악법들로 피해를 볼 사회적 약자의 분노와 결기의 목소리를 선명한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 미래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22대에도 비례대표로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윤예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