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해방공간’ 주제로 꾸려진다…소설가 ‘한강’도 참여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수정 2026-03-20 12:09
입력 2026-03-20 12:09
왼쪽부터 최빛나 한국관 예술감독, 최고은 작가, 노혜리 작가.
연합뉴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해방공간’을 주제로 꾸려진다. 소설가 한강이 펠로우 창작자로 참여해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모티브가 된 설치미술 작업을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제61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라는 주제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빛나 예술감독이 총괄하고 노혜리, 최고은 작가가 대표작가로 참여한다.


올해 한국관 전시는 분열된 시대를 배경으로 인류의 몸과 공간, 물질의 감각적 전환을 통해 연결과 회복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관 자체를 기념비로 제시해 한국 미술의 확장된 역할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최고은의 ‘메르디앙’(Meridian)
아르코 제공


베니스비엔날레에는 매회 80개 내외의 국가관이 참여하는데, 그중 27개만 자르디니에 독립된 건물을 갖는다. 한국은 1995년부터 자르디니에 입성했다.



한국관 전시 해방공간은 일제강점기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던 역사적 과도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사회와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현재진행형의 운동 공간을 뜻한다. 전시장에는 요새와 둥지라는 상반된 개념을 결합해 경계와 보호, 생명과 돌봄이 공존하는 구조를 구현한다.

최고은의 ‘메르디앙’(Meridian)은 한국관의 실린더 공간에 주목해 건축의 내부와 외부, 과거와 현재를 매개하는 인프라의 보이지 않는 흐름을 조각이라는 매체로 드러낸다. 작업의 제목은 지리학적 자오선이자 동양 의학에서 기의 흐름을 뜻하는 경락을 의미한다.

노혜리의 ‘베어링’(Bearing)
아르코 제공


노혜리의 ‘베어링’(Bearing)은 설치, 수행의 작업으로 관객들은 애도, 기억, 전망, 생활, 기다림, 계획, 나눔, 공유의 8개 스테이션을 만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미술가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와 활동가를 펠로우로 초청한 점이 특징이다. 소설가 한강을 비롯해 농부이자 활동가인 김후주, 작가 겸 가수 이랑, 사진작가 황예지, 예술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가 참여한다.

한강은 2018년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 뮤지엄에서 선보였던 설치미술 ‘장례(Funeral)’를 이번 전시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첫 장면과 맞닿아 있다.

한국관은 이번 전시에서 일본관과 협업을 추진한다.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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