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팬 26만’ 몰리는데…소화전 막히고 유도등 꺼진 숙박시설 66곳 적발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3-20 11:41
입력 2026-03-20 11:37
소방당국, 서울 소규모 숙박시설 중간점검 결과 발표
21일 BTS 공연 앞두고 특별소방점검외국인 민박업 등 2842곳 컨설팅 완료
특별경계근무 제2호 발령 기동순찰 강화
구급차 100여대, 현장 진료소 3곳 운영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보기 위해 26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주 10명이 중경상을 입은 서울 소공동 캡슐형 호텔 화재 사고에도 불구하고 시내 숙박시설에서 66건의 소방시설 불량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서울 소규모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특별소방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9일 오후 3시 기준 245개소 중 61개소에서 불량 사항이 적발돼 총 66건의 행정 조치를 취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14일 발생한 서울 소공동 캡슐형 숙박시설 화재의 후속 조치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특별소방검사 대상은 캡슐·큐브형 숙박시설과 종로·중구 밀집 지역 등 357개소다. 다만 소방청은 점검 결과 취합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245개소에 대한 결과를 우선 집계해 발표했다.
그 결과 총 61개소에서 불량 사항이 적발됐다. 방화문 도어클로저(자동 닫힘 장치) 탈락 등 과태료 2건, 유도등 점등 불량 등 시정명령 45건, 옥내소화전 앞 물건 적치 등 현지 시정 19건 등 총 66건의 조치가 이뤄졌다.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과 한옥체험업, 호스텔 등 소규모 숙박시설 5500여개소에 대해서는 소방 간부가 직접 방문해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 요령을 안내하는 ‘안전컨설팅’을 실시했다. 19일 오후 3시 기준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 2451개소, 한옥체험업 238개소, 호스텔 124개소 등 총 2842개소에 대한 컨설팅이 완료됐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전날 종로구 한옥체험형 숙박시설과 중구 캡슐형 숙박시설, 복합건축물 내 숙박시설 등을 찾아 비상구 폐쇄 여부와 복도 적치물, 방화구획 상태 등을 직접 점검했다.
김 청장은 “외국인 투숙객을 위한 다국어 피난 안내문 비치 여부 등을 확인하라”며 철저한 안전관리 이행을 당부했다. 소방청은 적발된 불량 사항이 공연 전까지 모두 시정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공연 당일에는 행사장과 숙박 밀집 지역에 소방력을 전진 배치해 대응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인파 밀집 구간을 중심으로 사고에 대비한 응급의료 체계도 마련했다. 현장 진료소를 세종대왕 동상, 이순신 동상, 서울도시건축전시관 3곳에 설치해 당일 오후 2~11시 운영한다. 소속사 하이브는 별도로 의료부스 11개를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소방청은 지난 19일 BTS 공연의 안전 개최를 위해 최고 수준 소방안전 대책인 ‘특별경계근무 제2호’를 발령해 소방관서장 정위치 근무 및 기동순찰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행사 당일 현장에는 구조대원 등 인력 800여명과 구급차 등 장비 100여대가 투입된다.
인파 밀집도와 동선을 고려해 광화문광장부터 시청역 구간을 3개 구역으로 분할 통제하며, 관할인 종로소방서, 중부소방서, 서울119특수구조단이 1개 구역씩을 전담해 밀착 관리한다.
테러에 대비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테러대응구조대를 선제 배치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50대 규모의 구급차를 추가로 동원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거미줄 안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연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6.3.19 이지훈 기자
이와 함께 21일 오후 2시부터는 인파가 완전히 해산할 때까지 소방청 내에 ‘상황대책반’을 가동한다. 주요 거점 3곳에는 소방청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실시간 소통 체계를 유지하고 유기적인 지휘·통제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BTS 공연을 위해 서울을 찾은 수많은 국내외 방문객에게 숙박시설은 대한민국 안전의 첫인상과 같다”면서 “소공동 화재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철저히 확인해 ‘안전한 K컬처’의 위상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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