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이 공항 게이트에서 ‘강강술래’…연예인 ‘황제 경호’ 이렇게까지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3-19 11:29
입력 2026-03-19 11:17

SM엔터 소속 ‘하츠투하츠’ 인천공항 출국
경호원들이 게이트 앞에서 ‘인간띠’ 만들어
1년 전에도 공항에서 승객들 반발…팬 폭행도
정부, 연예인 ‘황제 경호’에 대책 마련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하츠투하츠’가 공항 게이트에 들어가려 하자 경비업체 직원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멤버들을 에워쌌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인천국제공항 등 공항을 이용하는 연예인들의 ‘황제 경호’를 놓고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도 황당한 ‘공항 민폐’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아이돌 그룹의 경호를 맡은 경비업체 직원들이 공항으로 들어서는 게이트 앞에서 ‘인간띠’를 만들어 눈총을 샀는데, 해당 그룹은 지난해 두 차례나 공항에서의 과잉 경호와 혼잡 유발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레전드 찍어버린 오늘자 아이돌 공항 경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을 낳았다.

해당 영상은 전날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하츠투하츠’가 미국 일정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날 벌어진 ‘황제 경호’를 담았다.

멤버들이 공항 앞에 도착해 게이트를 통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들의 경호를 맡은 경비업체 직원들이 멤버들을 에워싸 ‘인간띠’를 만들어 함께 걸어갔다.



경비업체 직원들은 게이트 바깥에서부터 넓게 인간띠를 만들어 공간을 차지했다. 이어 인간띠를 유지한 채 멤버들과 함께 게이트 입구를 통해 들어갔다.

연예매체들이 이날 촬영해 공개한 영상을 살펴보면 멤버들과 경비업체 직원들이 게이트에 들어설 때 다른 공항 이용객들이 해당 게이트를 이용해 들어가거나 나가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공시설인 게이트 앞에서 ‘인간띠’
“아이돌이 공항 전세냈나” 비판 봇물
이러한 영상은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항 게이트를 아이돌이 전세냈나”, “아이돌이 천룡인인가”, “아이돌이 뭔데 공항 게이트를 독차지하나”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경비업체 직원들이 인간띠를 만든 채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강강술래’를 하는 것 같다는 우스개소리도 나왔다.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하츠투하츠’가 공항 게이트에 들어가려 하자 경비업체 직원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멤버들을 에워쌌다. 자료 : 온라인 커뮤니티


국내에서의 ‘강강술래’식 아이돌 경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같은 SM엔터 소속인 NCT드림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경비업체 직원들이 인간띠를 만들었다.

2023년 12월에는 하이브 산하 KOZ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넥스트도어가 에버랜드에서 이러한 방식의 경호를 받아 일반 관람객들의 통행을 방해해 “조폭이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츠투하츠는 불과 1년 전에도 ‘공항 민폐’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지난해 3월 일본 일정 참석을 위해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던 도중 팬들과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출국장이 혼잡해지자 불편을 겪은 일반 승객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이어 3개월 뒤에는 해당 그룹의 경비업체 직원이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탑승동으로 향하는 셔틀트레인 앞에서 20대 여성 팬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팬은 탑승권을 소지하고 있어 셔틀트레인에 탑승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경비업체 직원은 팬의 탑승을 제지하면서 폭행을 가했다.

한편 배우 변우석의 ‘황제 경호’ 논란을 계기로 연예인들의 공항 이용을 둘러싼 시민들의 불편 문제가 제기되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유명인들의 공항 이용시 다중운집 안전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예인 황제경호 문제로 일반 승객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근본적인 혼잡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구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탑승동으로 향하는 셔틀트레인 앞에서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경호원이 한 20대 여성의 목덜미를 잡아 가로막고 있다.(왼쪽) 폭행을 당한 여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피멍이 든 팔의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 : JTBC 사건반장·엑스(X)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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