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또 묶었다…“중동 전쟁 변수에 발 묶여”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6-03-19 06:21
입력 2026-03-19 06:21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6.01.29. 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중동 전쟁이라는 변수 앞에서 섣부른 방향 전환 대신 ‘관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했다. 올해 1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지난해 9·10·12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낮췄던 흐름은 일단 멈췄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를 유지했다.


이번 결정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작용했다. 연준은 발표문에서 “중동 상황의 전개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다”고 명시했다. 기존에는 없던 표현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긴장이 경제 변수로 공식 반영된 셈이다.

다만 금리 인하 가능성 자체를 닫지는 않았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을 3.4%로 유지했다. 현재 수준보다 낮은 수치로, 연내 한 차례 인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점도표를 보면 내부 기류 변화가 더 분명하다.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이번에 한 명도 없었다. 대신 현 수준 유지와 인하 전망으로 의견이 갈렸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일부 인상 전망이 존재했던 것과 비교하면, 긴축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실제 이번 회의에서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홀로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완화 전환 시점을 둘러싼 온도 차가 드러난 대목이다.

경제 전망은 엇갈렸다. 성장률은 상향, 물가는 상향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2.4%로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여 잡았다.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2.7%로 0.3%포인트 올렸다.

유가 변수 때문이다. 중동 리스크가 원유 가격을 자극하면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다시 밀어 올릴 가능성을 반영했다. 연준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고용 시장은 안정적이지만 둔화 조짐이 감지된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을 4.4%로 유지 전망하면서 “일자리 증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 변수도 변수다. 제롬 파월 의장 임기가 오는 5월 종료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차기 의장으로는 완화 성향으로 평가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된 상태다.

김유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