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또 출렁…국내 기름값은 ‘거북이 하락’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수정 2026-03-18 10:22
입력 2026-03-18 10:22

UAE 석유 시설 공격…WTI 3% 상승
구윤철 “주유소 소비자가 더 낮아져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정화위원회, 대외경제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동맹들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거부하고 이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71달러(2.90%) 오른 배럴당 96.21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은 지난 주말에 이어 다시 UAE의 석유 허브인 푸자이라 항구를 공격했다. 호르무즈 해협 근처 오만만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는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곳이다.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인 UAE는 생산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UAE가 ‘수출길 봉쇄→석유 저장고 포화→원유 생산 감축’이라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는 의미다.

다만 뉴욕장 들어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에 유가는 상승 폭을 점차 줄였다. 해싯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미 유조선들이 해협을 조금씩 통과하기 시작했고 이는 이란의 역량이 얼마나 제한됐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엿새째인 이날 전국 주유소 평균 기름값은 소폭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어제보다 1.92원 내려간 1825.58원이다. 전국 기준 경유 가격은 2.41원 내려간 1823.2원으로 나타났다.

주유소 판매가 하락세가 둔화한 데 대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의 안착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정유사 공급가격이 대폭 내려간 만큼 주유소의 소비자가격도 지체없이 더욱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현장 단속과 신고센터를 통해 사재기·판매기피 등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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