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호남 출신이 얼마나 아느냐”…이정현 “대구서 꿩알 먹고 털까지”

수정 2026-03-18 10:08
입력 2026-03-18 10:08
대구시장 출마 선언한 주호영 의원,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뉴스1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주호영 의원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정면 충돌했다. 서로를 겨냥한 직설적인 표현이 이어지며 갈등이 공개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대구시장 공천의 전권은 시민에게 있다”며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강하게 반발했다.


주 의원은 이정현 공관위원장을 향해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했고, 공천 과정을 두고 “뜬금없이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대구를 실험장처럼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당의 정수리를 때리려면 지도부를 때려야지 왜 애먼 대구를 흔드느냐”며 “지금 때리는 건 당이 아니라 대구 시민의 정수리”라고 직격했다.

이진숙 예비후보를 향해서도 “특정인의 낙점이나 유튜브 정치로 갈 자리가 아니다”라며 공천 과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서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니냐”며 대구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이름값과 명예, 마지막 자리까지 모두 차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이 벼랑 끝 위기인 상황에서 중진이라면 지역 자리를 두고 다투기보다 중앙 정치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사실상 컷오프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 의원이 자신을 향해 “호남 출신이 대구를 얼마나 아느냐”고 한 데 대해서는 “지역감정을 방패 삼아 혁신을 막는 정치와 싸우겠다”고 맞받았다.

이 위원장은 “호남에서 보수를 지켜온 시간 동안 단 한 번이라도 관심을 받은 적 있느냐”며 “특정 지역 출신만 공천을 말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맞느냐”고 반문했다.

양측의 충돌은 대구시장 공천 방식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지만, 발언 수위가 높아지면서 당내 계파·세대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대구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중진 의원 컷오프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이를 두고 주 의원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면서 향후 당 지도부의 개입 여부와 공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유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