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명 부상” BTS 행사 코앞 화재 초비상… 정부 캡슐형 숙박시설 긴급점검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3-16 21:01
입력 2026-03-16 18:51
좁고 밀집 45개 캡슐 숙소 특별소방검사
피난로 확보·피난 동선 대응까지 점검
14일 소공동 캡슐호텔 화재 3명 중상
50대 일본인 관광객 의식 회복 못해
관계부처 합동 캡슐 숙소 표본점검 실시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무료 공연에 인근 숙박업소가 매진 사태를 빚고 있는 가운데 소공동 캡슐형 호텔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정부가 초비상에 걸렸다. 정부는 BTS 공연을 계기로 올해 사상 첫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 계획이었다. 정부는 좁은 공간에 밀집된 구조로 화재 확산 우려가 큰 캡슐형 숙박시설을 비롯해 서울 시내 숙박업소에 대해 긴급 화재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방청은 이날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서울 소재 숙박시설 5481개소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BTS 공연을 보기 위해 광화문 광장 일대에는 26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관광객과 방문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추산됐다.
점검 대상은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4904개소, 한옥체험업 381개소, 종로구·중구 숙박시설 151개소다.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과 한옥체험업은 현장 방문을 통해 화재감지기 등 소방시설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관계자 대상 소방안전 교육과 화재 예방 안내도 실시한다.
이 가운데 이번 화재 사고와 같은 캡슐 형태 수면시설을 갖춘 숙박시설은 45개소다.
특히 방문객 밀집이 예상되는 종로구·중구 숙박시설과 서울 시내 캡슐형 숙박시설에 대해 특별소방검사를 실시한다. 지난 14일 발생한 소공동 캡슐형 화재 사고로 50대 일본인 관광객이 심정지 상태로 이송되는 등 외국인 10명이 중경상(중상 3명)을 입었다. 현재 일본인 관광객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캡슐형 호텔은 2018년 이전 건물이라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캡슐 호텔 특성상 방 대신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침대가 놓인 공간이 벌집처럼 2층 구조로 여러 개 이어져 있는 형태였다. 한 이용자가 숙박 플랫폼에 남긴 후기에는 “객실이 좁은 탓에 짐을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복도가 꽉 찼다”는 내용이 담겼다.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밀집된 데다 여행객들이 모이는 공간 특성상 짐이 많아 복도 통행이 어려워 구조적으로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감식 중이다.
이 때문에 소방청은 캡슐형 숙박시설의 소방시설 고장 방치·정지 행위, 방화문 개방 상태, 피난 계단과 복도·통로 내 물건 적치 여부 등 피난로 확보 상태와 피난 동선 대응까지 꼼꼼히 점검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캡슐형 숙소 등에 대해 소방청, 지방정부, 전기·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표본 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소방검사 결과가 나오면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숙박시설 관리체계와 현장 화재안전관리 운영상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으로부터 지난 14일 발생한 서울 소공동 숙박시설 화재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숙박시설 화재 안전 관리 강화를 지시했다. 윤 장관은 “BTS 컴백 공연 등 계기로 서울 전역에서 많은 방문객이 예상되는 만큼 숙박시설 등에 철저한 화재 안전 점검과 관계자에 소방 안전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BTS 컴백 공연 당일에도 화재 대응과 다중운집 인파 관리 등 안전관리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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